EP.15 먹고사는 일

또 다른 문이 열린 건가!

by 까까멜리아

재활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에 있어서, 운동과 멘탈에 관한 글이 많지만, 실제로 가장 자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요소는 ‘음식’이다.


앞선 글에 있다시피, 나는 다리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자 체중감량을 하려 했다. 그러나 운동으로 체중을 줄일 몸 컨디션이 못 되다 보니 먹는 걸 바꾸고, 양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 그 결심을 한 후 벌써 5달가량이 지났고, 지금은 체중이 약 10kg 정도 줄어들었다.

휴대폰에 과거 사진 추천이 뜨는데, 불과 올 초 겨울의 내 모습이 낯설 만큼 많이 바뀌었다.

작아서 못 입던 청바지 입은 기념

체중이 줄어들고 나니 몸을 움직이는 게 수월해졌고, 운동을 하며 다리 컨디션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구를 사용해 본격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거의 맨몸운동이었다.)


초반에는 철저하게 식단을 지켰지만, 지금은 조금 느슨한 편이다. 과자도 쿠키도 내가 좋아하는 쭈쭈바도 일주일에 딱 한 개지만 서너 번은 먹고, 탄수화물을 먹는 게 운동에 도움이 된다 해서, 오트밀만 먹던 식단에 밥을 한 숟갈 추가했다.


식단의 변화 후, 체중이 줄어 다리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염증 수치가 많이 줄어들어, 아픈 부분이 줄어든 것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관절부위 통증이 줄어드니 절뚝임이나 그로 인한 비대칭이 줄어들어 근육을 고루 쓰는데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선순환이 되는 식습관을 찾은 것 같다.


빵순이가 빵 끊었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는

‘무슨 소리냐! 빨리 돌아오라.’,

‘혈당 떨어진다.’ 며 질타 아닌 질타를 받기도 했고, 정말 가끔 기분낼 때 한 잔 마시던 술조차 올해 들어 입에도 대지 않자 가족들까지 놀라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의 20대는 혈액의 3할은 알콜일지도 모른다 생각할 만큼, 음주가무가 취미고 특기였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인내심, 지구력, 끈기 이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먼 편인데도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너무 간절했고, 그렇기에 음주나 자극적 음식에서 얻는 즐거움보다, 그것들을 제한해서 얻는 효과에서 얻는 기쁨이 더 컸기에 짧지 않은 시간 꾸준히 식단을 하는 게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흰쌀밥과 고기, 김치를 가장 좋아하는 남편도 서서히 식습관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아침은 삶은 계란과 채소, 과일로 갈음하고, 점심은 회사에서 자유식, 대신 저녁은 밥을 적게 먹거나 두부로 대체한 식단을 유지하며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좋은 결과를 경험 중이기에 부모님에게도 이 식생활을 적극 권장하고, 오랜만에 만나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라는 헬렌켈러의 유명한 말이 있다.


건강을 잃고 나서 오랜 시간 절망했고,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의 방식의 문이 열렸고, 그곳에서 이전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딱! 아침 한 끼부터! 바꿔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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