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방정 금지
불과 한 회차 전에 올린 글에, 몸이 나아졌다고 깨방정을 떨며 샤라웃을 외쳤지만, 2025년 9월 4주 차 초 현재의 나는 물리치료를 받고 왔다. (입이 방정이란 말은 정녕 과학인 것인가?!)
지난주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하고, 토요일에 런지 운동을 하던 중, 오른쪽 무릎에 계속 통증이 왔는데, 그냥 강행했던 게 화근이 된 것 같다.
무릎에 힘이 빠지며 다시 찾아온 통증이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첫 째, 맘은 불안하지만, 어쩌면 이번엔 금방 나아질 것도 같다는 기대가 있다.
둘째, 그냥 무릎을 중심으로 한 다리 전체가 아프다고 느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정확한 통증 부위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무릎뼈나 관절이 아픈 게 아니라 인대의 문제 같아 동네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서도 역시 인대 문제를 의심했고, 나는 기존에 먹던 소염진통제가 있어서 약 처방은 따로 없이 물리치료 처방만 받았다. 다만, 얼마간 운동은 쉬라고 한다.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니, 어딘가 맘이 좀 허 했다. 그간 힘들게 쌓아 올린 게 튼튼한 건물인 줄 알았는데, 파도 한 방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래성이었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생겼다.
맘도 복잡하고 그냥 바닥에 널브러질까 하다가, 갑자기 그 말이 떠올랐다.
’ 재활은 안 쓰는 게 아니라 조금씩 가동범위를 늘리며 계속 쓰는 것이다.‘
몸 상태를 스스로 체크해 보니, 무릎에 체중이 실리는 동작(런지나, 내리막길 내려가는 등)에서 통증이 생기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는 괜찮았다.
‘그럼 일단은 엉덩이 대고 하는 운동을 해보자.’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으면 근력이 계속 약해지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 몸이 전체적으로 굳게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움직이기로 했다.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지 않을 뿐, 일상적 활동은 가급적 제한 없이 하려 노력 중이다. 오늘 아침에는 첫째 새 운동화 끈을 묶어주느라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도 별 이상 없는 걸 보니, 그리 우려할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불어 최근 들어 조금 해이해진 식단도 정신 차리고 잘 고쳐보기로 했다. 과자 쿠키 한 두 입, 빵 한입, 이런 식으로 먹다 보니 어느새 양이 조금씩 느는 것 같았는데, 이번참에 줄여야겠다.
고작 며칠이지만, 비어버린 시간은 그간 못 했던 원서 읽기를 하며 보내고 있다. 늘 무언가를 사부작거리던 나였는데, 운동을 1순위로 두며 우선순위에서 밀린 일들이 무엇이 더 있었나 찾아보기도 했다.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이번참에 재정비하고 더 오래, 더 튼튼하게 멀리 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랙을 달리는 경주용 자동차가 잠시 멈춰 바퀴를 갈고 점검을 받는 짧은 시간, ‘피트 스탑‘ 지금의 나도 잠시 피트인 한 거라 생각하자! 곧 피트아웃해 다시 트랙으로 나가 쌩쌩 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