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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Sep 21. 2023

9월 20일 수요일

목감기인 줄 알았는데 코감기였다.

코감기에 걸릴 때마다 드는 궁금증이 있다.


‘대체 이 많은 콧물은 어디서 계속 생기는 걸까?’


코감기든 목감기든

나는 여전히 삼시 세 끼를 챙기는 주부다.


우리 집 장보기 권한(?)이 있는 내가 당을

줄이다 보니 식구들도 자연스레 전보다

건강식을 먹게 되는 중이다.


비상식량처럼 늘 확보해 두는 빵이 집에서 사라졌고

치킨, 피자 같은 튀기고 기름진 배달음식도 없다.

(그래도 가끔 반찬 배달은 이용한다.)


난 아직도 빵이 왕창 먹고 싶다.


금연한 사람들이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 했다던데,

내 입장에선 빵이 그런 존재인가 보다.


빵은 끊은 게 아니라 참는 중이다.


따져보면 주말에 샌드위치에 있던 빵 먹은 건데,

그런 거 말고… 빵집 빵…진짜 빵…

같은 맥락으로 떡볶이랑 자장면도 함께 참는 중이다.


오늘 아침은 담백하게 구운 계란 2개와

콜드브루를 넣은 라테를 만들어 먹었다.

둘째가 깨둔 계란 하나 더 먹어? 말아?

고민될 땐 일단 안 먹는 걸로.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 먹기 전

아침에 고민했던 구운 계란 먼저 먹었다.

푸성귀> 단백질> 탄수화물, 먹는 순서만 변경해도

뭐가 좋고 어떻고 하니 일단 해본다. 건강에 대한

정보는 정말이지 차고 넘치는 요즘이다.

이러다 조만간 저 멀리 남미대륙에서 난다는 몸에

좋다는 어떤 가루를 뿌려먹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점심메뉴는 어제저녁메뉴의 연장선.

불고기와 김치찌개. 귀리밥이랑 먹었는데,

귀리와 렌틸콩이 90%고 쌀알은 10%도 안되다

보니 입 안에서 밥알이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그래도 꼭꼭 씹어먹었다.

내겐 참치김치개가 있으니까!


밥 다 먹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간식이 먹고픈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습관이 바뀌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냉장고에서 아이들 주려 사 둔

요거트를 하나 꺼내 먹었다.

그래놀라도 조금 먹었다.

그래놀라는 저번과 다른 걸 구입했는데

단맛이 적고 덜 딱딱해 이번게 나은 것 같다.


둘째와 첫째를 순차적으로 픽업한 후 빗길을 뚫고

병원으로 갔다. 아이 소아과 진료를 보고 나는 그 옆

이비인후과 진료를 봤다. 코에 뭔가 칙칙 뿌려주고

받은 약을 먹으니 코가 좀 덜 생기는 기분이다.

저녁은 마트 식품코너에서 사다 먹을 예정이었으나

첫째가 오늘은 만둣국이 먹고 싶단다.


그래.. 만둣국은 금방 되니까! 집에 가서 먹자.


식품코너에서 사려던 가격이 세이브됐으니 그걸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샤인머스캣을 사들고 왔다.

집에 돌아와 도가니탕 한봉 뜯고 만두, 파, 계란을

넣고 끓여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샤인머스캣 나눠먹고 그렇게 오늘은 마무리~


빵과 과자를 줄이며

식비가 혁신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겠는데?

했던 생각도 잠시, 결국 그 비슷한 금액은

과일값으로 다 쓰는 것 같다.


그래도… 과일이 조각케이크나 쿠키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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