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 비즈니스북스
블로그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던 경험은 유튜브에 대한 관심을 부채질했다. 지금은 초등학생에게 직업선호도를 조사해도 상위에 들 만큼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관련된 책을 찾던 중 맞닥뜨리게 된 텍스트가 <유튜브의 神>이다.
이 책의 저자인 대도서관은 유튜브 구독자 수 186만 명, 채널 누적 조회 수 11억 뷰, 누적 시청 시간 1억 5천만 시간을 자랑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대표주자라고 할만하다. '대한민국에 유튜버 열풍을 일으킨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현재 그의 위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4년 아프리카 TV 방송대상 '콘텐츠대상'을 수상했고, 2016년 케이블 방송대상 '1인 크리에이터상', 2017년 한국방송비평상(모바일 콘텐츠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대도서관 TV'.'달콤 대도'를 비롯하여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계정이 있다. 쟁쟁한 이들의 서평이 가득한 책의 겉표지를 보면 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대도서관의 스튜디오 공개]라는 장이 나온다. 여기에는 저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스튜디오 시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에 관련되어 전혀 문외한은 아닌데도 제법 생소한 장비들이 많다. 장을 넘겨 [게임 생방송용 투 컴 연결 도면]을 보면 비록 간단하게 정리를 해놓았지만 이 분야의 초보자라면 생경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도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것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장비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디지털 노마드 시대 1인 브랜드가 답이다
2장 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
3장 나만의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 높이는 법
4장 1인 브랜드시장이 커야 나도 큰다
이 내용을 축약해 보면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취미가 되는 콘텐츠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언부언하지 않더라도 이 책의 내용이 대략 어떤 것이란 것을 짐작할만하다.
유튜브를 연상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동영상 편집이다. 동영상을 자르고, 자막을 넣고 화려한 특수효과를 넣고 하는 일들을 과연 비전문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 또한 스킬에 중점을 두지 않고, 1인 크리에이터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성취감과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기술한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 1인 브랜드가 답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저자는 당장 직장을 때려치우지 말라고 경고한다. 성급히 직장을 때려치우면 안 되는 이유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많기 때문이다. 수익이 발생하지도 않는데 1인 크리에이터를 한다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오히려 조바심으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N잡러를 하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콘텐츠로 새로운 성공 공식을 써가다 보면 자기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 비로소 1인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마도 2장에 있지 않을까 싶다. 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자기를 키운 8할은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저자에게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잡다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쓸데없는 짓의 연대기를 보면 저자는 게임을 대신해 주는 소년이었고, 하루에 비디오를 서너 편 보던 백수였으며 세이클럽 라디오 방송의 DJ이 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력은 저자가 유튜브의 신으로 거듭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게임과 게임 공략집 무료 배포 경험은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었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디오를 보던 습관은 영상매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며 라디오 방송 DJ 생활을 통해서는 잠재된 끼를 발견하고, 유튜브에서 중요한 소통 및 진행 능력을 확인하는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93쪽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해온 쓸데없는 일과 그 일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이라는 '~의 쓸데없는 짓의 목록'이라는 작성표가 있다. 100쪽에는 '~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라는 작성표도 있다. 이 표들을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디지털 플랫폼이 만든 우리 시대의 신데렐라. 디지털 플랫폼은 21세기 유리 구두다. 디지털 플랫폼은 우리의 스펙에 관심이 없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덕밍아웃하라. 저자가 말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의다. 디지털 플랫폼은 더 이상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덕질하는, 한 때는 '덕후'라 불리며 사는 사람들이 이제는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만의 콘텐츠로 브랜드를 높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성공하는 콘텐츠의 기본 조건인 채널 정체성, 채널 시청자의 연령대와 특성,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습관, 시청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오래 버티지 못하니 성공 비결 따지지 말고 딱 1년만 성실하게 임하라고도 말이다. 유튜브와 관련된 스킬과 알짜배기 유용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으니 살펴보면 된다. 부록에는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세대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여태껏 경험한 적이 없었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상상했던 세상은 가일층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다. 대학에 진학하여 적당히 스펙을 따고, 안정된 일자리에 근무하다가 정년이 되어 퇴직하던 시대는 이제 현실이 아닌 과거가 되었다. 앞으로 갈수록 안정된 일자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될 것이고, 싫든 좋든 1인 기업 시대는 현실이 되었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에 발맞추어 소셜미디어의 강력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유튜브를 대표하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은 직업과 취미를 막론하고 이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 된 것이다.
유튜브가 서비스를 개시한 지 겨우 15년이 넘었지만 이제 더 이상 유튜브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유튜브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 책 <유튜브의 神>의 저자는 유튜브가 생소하던 시절, 다음 TV팟, 아프리카 TV 등 1인 미디어 플랫폼을 거쳐, 유튜브 세계에 뛰어들어 1인 크리에이터의 롤 모델이 되었다. 책 표지에 있는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않더라도 유튜브 열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로서 그 위상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가치에 눈뜨고, 새로운 세상에 발맞춰갈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