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 에이지21
<고독의 즐거움>은 《월든》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여러 작품 중에서 명언을 골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고독의 즐거움>이 탄생한 배경에는 저자가 강, 호수, 숲이 있는 자연환경에서 자란 이유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숲에서 자족하며 고독을 삶의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보면 온통 고독에 대한 예찬과 자연이 주는 선물에 대한 감사, 유유자적한 삶을 통해 얻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흠뻑 배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가치는 우리가 물질문명의 세계에서 누리고자 것과는 괴리감이 있다. ‘간소한 삶’을 통해 ‘소유하지 않은 기쁨’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자연이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해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또, 물질을 소유하는 기준이 사람의 가치를 뛰어넘은 현 세태에서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은 미처 우리가 세상에 빠져들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는 고독을 ‘세상에서 가장 큰 사치’라고 정의한다. 책에서 인용한 폴 틸리히의 말을 재인용하자면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라는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여러 작품에서 피력한 고독의 가치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혼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최근에 읽은 <혼자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서도 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혼자 사는 즐거움>에서는 소속된 집단에서 찾는 나만의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월든》에서의 고독은 철저한 혼자만의 고독과 사색을 강조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가치관이 형성되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삶은 다르다. 고독을 친구 삼고, 나만의 리듬으로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자신이 걸친 옷을 사랑하고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거부한다. 그동안 우리가 쌓으려고 했던 욕망의 바벨탑을 단 번에 허물어버리고, ‘약간의 음식과 간편한 옷, 꾸밈없는 말과 손짓’이면 그것이 사람을 아름답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고독의 즐거움>은 고독이 주는 가치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꾸미지 않고 자연적인 삶에 동화되어 가는 인생의 방식을 통해 세속에 매몰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 책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작을 인용한 책인 만큼 그의 주저(主著)인《월든》을 통해 저자의 가치를 심층적으로 파고들고픈 유혹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