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정무늬 / 길벗

by 정작가


글로 먹고산다는 것이 한때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근 십 년 만에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웹소설의 성장을 보면 글을 쓰면서 먹고사는 일이 단순히 꿈으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읽게 된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는 웹소설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내게 조금이나마 웹소설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무늬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웹소설로 먹고사는 이야기 생산자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웃기는 작가 빵무늬>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대한민국 창작소설대전> 작품상을 수상했고, 202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터널, 왈라의 노래」로 등단했다. 웹소설로는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 「꿈꾸듯 달 보듬듯」,「시한부 왕후의 나쁜 짓」 등이 있다. 웹소설은 흔히 통속소설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저자는 순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문단 문학과 웹소설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를 출간한 출판사는 길벗이다. 길벗은 IT 분야에 특화된 출판사다. 이런 출판사에서 웹소설과 관련된 책을 출간한 것은 웹소설이 문학이란 분야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장르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IT 기술을 습득하듯 누구든지 이런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웹소설에 대한 매뉴얼 차원에서 받아들여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한 편 문학 분야의 한 장르를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대량 생산한다고 한다면 기교만 판치는 웹소설의 양산이 몰고 올 파장이 훗날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웹소설에 관한 매뉴얼과 같은 성격의 텍스트이기에 문학적인 측면의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2장 ‘데뷔작으로 대박 나는 작법 스킬 파헤치기’에서는 문장이나 플롯, 캐릭터 등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을 접할 기회도 주어진다. 3장에서는 ‘계약부터 수익까지, 웹소설 작가의 모든 것’이라는 제하에 웹소설 작가로서 필요한 정보를 디테일하게 제공해 준다. 4장에서는 웹소설을 쓰는 전업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꿀팁을 알려준다.


어떤 분야를 알기 위해서는 개론서를 읽어야 한다.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는 그런 개론서와 같은 성격이 짙은 책이다. 고로 누구라도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라면 이 책을 통해 웹소설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얻는 데는 유익한 텍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텅 빈 화면이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 차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길 꽃길 걸을 수 있도록 때로는 따끔한 조언을, 때로는 다정한 위로를 아끼지 않겠다.”


책 뒤표지에 언급된 저자의 말이다. 글을 쓰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웹소설의 장점을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머물렀던 시대에서 이젠 현실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책 표지 홍보문구에서 ‘매달 통장에 인세가 꽂히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정답은 웹소설이다!’라고 단언하는 것도 이제 글을 쓰면서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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