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 작은씨앗
맨발로 해변가를 달리고 있는 중년의 사나이. 이 책 표지의 사진을 보면 자유와 행복이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를 즐겨라>라는 제목도 마음에 든다. 늘 미래지향적인 삶에 가치를 두고 살아온 덕에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어보면 그리 특별한 말은 나오지 않는다. 지극히 원론적이고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얘기다. 결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즐기는 것도 결국은 타인의 행복을 찾아주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는 다음의 구절에서 구체화된다.
나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다.
이는 성공의 당위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말이다. 현재를 즐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남을 즐겁게 하다 보면 성공의 길도 열린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마인드는 저자가 펀리더십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책날개 앞부분에 보면 저자는 대중 연설가로 소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대중 연설가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에게 강의를 하는 강사로 보면 좋을 듯하다. 아무래도 펀리더십대표라는 직함을 보면 웃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가 웃음이 터져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저자도 언급하다시피 말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지만 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글을 쓰는 작업이 고역이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런 생각은 기우임이 밝혀졌다.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글도 정제된 표현보다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현장성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이 크다. 자고로 말이나 글이라는 것은 사람의 넋을 빼놓을 경지라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법인데 이 책이 단숨에 읽히는 것을 보면 그런 수준의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소제목이 인상 깊다. 결국 현재를 즐기라는 것은 삶의 과정을 즐기라는 말일 것이다. 저자가 말한대고 부와 권력 이런 것들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러 사람에게 행복을 찾아줄 수 있다면 그런 것들을 굳이 도외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 자체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지향하고 방향이 아닐까. '지금 즐기지 못하면 내일은 없다'는 말은 이렇게 바꿔도 좋을 것이다. '지금 이웃에게 행복을 찾아주지 않는다면 내일은 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