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관심사는 단연 글쓰기다. 글쓰기는 그저 막연히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질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그저 재료에 불과하지만 창조성의 발현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인식한다면 그 광대무변한 가치는 감히 예측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글쓰기는 창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를 통해 그릴 수 있는 세계 또한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글쓰기 습관이 길러지면 궁극적으로는 작가의 길이 열리고, 책 출간이라는 선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기쁨을 알기에 더욱더 글쓰기에 진력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고, 한 권 두 권의 책이 모여 정신적인 자양분이 된다. 그런 책들은 강의라는 형태로 무형의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그것은 고유한 개인의 자산이 된다.
한글의 조합이든 알파벳의 조합이든 문자는 결국 생각을 표현해 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글은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지혜로운 발명품인지도 모른다.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인 글을 통해 새로운 사상을 탄생시킬 수도 있고, 사상의 발전은 예기치 않은 문화의 탄생을 가져올 수도 있다. 생각을 구체화하고, 정리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글은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인류의 삶을 향상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상을 탄생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문자의 가치를 인식한다면 단 하루라도 빨리 글쓰기에 맛 들이고, 그 가치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할 이유는 충분한 것이다. 그러니 어찌 글 쓰는 데 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결국 인간은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찾고, 그로 인해 살아있음을 재인식함으로써 인생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