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학 독서

그 여름 정거장

김미진 / 문예중앙

by 정작가

김미진 작가는 <모짜르트가 살아있다면>이라는 소설을 통하여 처음 대면한 작가이다. 아마 이 작품을 통하여 문단에 데뷔한 걸로 기억된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그 여름 정거장>도 그와 유사한 느낌의 소설이다. 작가의 유학생활의 이력을 피력이라도 하듯 이 작품의 배경도 해외다. 이국적인 풍경과 빈과 준의 애틋하고도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인하여 여행을 떠난 그들이 만나고, 몇 번의 헤어짐을 갖는다. 멀리 떨어져 연락만 주고받던 어느 날, 죽어가는 애인 앞에서 임종을 지켜보는 것으로 스토리는 끝을 맺는다. 빈이 마지막 황손이라는 것도 단지 준과의 사랑을 위한 장치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작위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장면이다. 이국적인 배낭족들의 세세한 현장묘사. 미술을 전공한 학도임을 느낄 수 있는 색에 대한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문체의 깔끔함은 이 소설의 단아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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