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학 독서

객지

황석영 / 창작과비평사

by 정작가

황석영의 소설집 '객지'는 주로 1970년대에 쓴 중, 단편소설 중 작가가 엄선한 소설을 담아놓은 황석영의 첫 소설집이다. 지금으로부터 3, 40년 전의 소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문체와 삶에 대한 성찰이 깊이 있게 담겨있다. 요즘 형이상학적으로 쓰인 일부 소설과는 달리 인간적인 내용이 핵심을 이룬다. 6,70년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며 시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강한 생명력이 넘치는 민초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마음 한 구석에 진한 감동을 주는 역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황석영은 재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집의 표지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탱하는 고단한 민중의 모습이 판화형식으로 나타나 있다. 시대의 현실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암울한 시기에 시대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진정한 작가의 길은 어둠 속에서 민중의 고통을 보고, 그들에게 시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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