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차 종강!
2월 27일 모든 시험이 끝이 났다. 그토록 기다리던 종강!! 유독 길었던 2024/2025 WinterSemester가 끝이 났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 그동안 뿌리 염색도 못하고, 조이지 못한 안경은 매일 흘러내리기 일쑤였고, 발모양에 맞지 않는 운동화는 발목에 상처를 내기 일쑤였다. 나를 돌볼 시간조차 없었던 시간이 드디어 끝이 난다니 너무도 신나고 마음이 터져나갈 것만 같다. 벅찬 감정에 아이와 단 둘이 비행기 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데이터 베이스와 영어 시험을 모두 쳤다. 데이터 베이스는 비교적 쉽게 답을 적을 수 있었다. 100프로 확신 할 수 없는 알쏭달쏭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꽤나 만족스러운 시험이었다. 시간보다 일찍 끝내서 여러번 검토를 했는데 세번째 검토에서 실수한 부분을 발견했다. 1점 1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영어는 외워도 외워도 머릿속에 단어가 안 외워져 고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내가 발표한 분야에서 작문 시험이 나왔다. 하지만 내 발표 대본을 제대로 외우지 않은 탓에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끈을 겨우겨우 붙잡고 몇문장 썼내려갔다. 정말 모르는 분야에서 나온 것보다는 나았지만 아쉬움은 가득했다. 10장 가까이 되는 시험지를 보며 숨이 막혔지만 일단 시간이 덜 걸리는 부분을 찾아서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다 풀고 검토까지 마치고 나니 5분밖에 남지 않아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니 아쉬움도 사라졌다. 이번학기가 무사히 잘 끝났다는 안도감에 후련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설 수 있었다.
키타(독일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한 학기 동안 크게 아프지 않아서 너무 감사했고, 내 수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급한 일이 있을때마다 아이를 위해 휴가를 쓰며 나의 투정과 감정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받아준 남편에게 감사했고, 울고 웃으며 한 학기를 잘 끝낸 나에게 너무 고마웠다. 이 모든 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한 일이었으나 낡디 낡은 나의 지식도 업데이트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굳은 머리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매일 집 학교 왕복 2시간을 하다보니 체력도 많이 올라갔다. 때로는 주객이 전도된 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한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즐겁고 재미있던 추억으로 남았다.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다음 학기는 워킹맘+학생+육아맘으로서 1인 3역을 해내야 한다. 하루하루 잘 지내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일단 한국 가서 휴가를 만끽하자!! 수고했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