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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조 May 10. 2019

불면의 밤

나를 감싸주길 기다리며 버티는 그 밤의 시간이 나는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불면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

이 불면의 밤이, 고요하고 어두운 이 시간이

나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지 못하죠.

나의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이 괴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이 고요함 속에 놓인 나, 그리고 나의 마음속은

그것과 반대로 시끄럽게 폭풍우 쳐요.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이지 않는

깜깜한 우주 속으로 나를 빨려 들어가게 만들죠.


‘마음을 편하게 가져.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래.’


그렇다면 생각을 멈추는 방법을  

나에게 알려주세요.

그냥 단지 지금 난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며, 깨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만을 기다려요.


‘이 모든 생각이 멈추는 방법은 내가 소멸되어야 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잠이 나를 안아주길 기다려요.

꿈속에서라도 다른 삶을 사는 나를 만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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