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시작점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이미 나는 출발해서 어느 지점까지 와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내가 와있는 지금 이 지점에서도
또 다른 출발선이 있더라고요.
매일매일이 선택과 버리기의 연속이었어요.
어떤 것들은 한 번에 버려야 했지만
그 선택의 뒤를 감당하기에는
두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었던 적도 있어요.
그것을 감당할 내 자신을 상상하며
더 큰 고민을 내가 만들어
미래의 내 모습을 걱정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죠.
내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주변의 시선이,
주변 사람들의 달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나를 더욱 더 아슬아슬한 상태로 만들죠.
나는 진짜 겁쟁이라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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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너무 작아서
길을 걷다가 마주친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착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나도 누군가를 내 길에 대신 세워
그 누군가만을 의지하고 싶었을지 몰라요.
누군가는 진심 어린 위로로,
누군가는 걸어왔던 길을 정의하며,
내가 가려했던 길의 방향을 정해주죠.
하지만 그 길이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이 아닐 수 있어요.
선택과 버리기 그리고 또 선택
나는 그 시간에 나를 관찰하고 더 알아가야 해요.
주변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해요.
더 집중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