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오른 이 계단이 버겁게만 느껴질 때.
우리가 오르기 시작한 이 계단의 끝은 어디일까요?
한없이 오르고 오른 것 같은데 끝이 보이지 않아 지치기만 하죠.
우리는 모르죠. 이 길의 한 발자국 앞이 끝일지,
천 발자국 아니, 만 발자국 앞이 끝 일지.
그러니 우리가 앞으로 올라야 할 계단의 수를 세는 것은
우리에게 별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거예요.
지치고 힘들 땐 내가 오른 길을 봐요.
그리고 쌓아 올린 나의 계단을 바라봐요.
내가 만들어온 그 계절들을 바라보며
잠시라도 평안해지세요.
지나왔던 추억들이 나를 감싸고
받아왔던 상처들이 나의 가시를 만들고
사랑받았던 기억이 나의 가시를 보듬어줬었던
내가 흘려 보내왔었던 이 계절을.
그리고 앞으로 한걸음 더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