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속으로 태풍 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나오는 것들.
‘고요하고 잔잔한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곳으로 가고 싶다.’
가만히 앉아서 따듯하게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의 소리를 들으니,
고요하고 잔잔한 소리만을 귀에 담고 싶어요.
시끄러운 세상이 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어요.
불안. 두려움. 공포.
또다시, 불안. 두려움. 공포.
나는 놀라버린 심장을 움켜쥐며 다독여주죠.
하지만 나는 그곳으로 가야만 하죠.
폭풍 속으로. 소음 속으로.
잔잔함 앞에는 태풍이, 고요함 앞에는 소음이,
그리고 모든 것 앞에는 자연이,
그리고 자연 앞에는
쌓여가는 시간의 흐름들이
책의 단어들처럼 나열되죠.
태풍에 몸을 맡기고,
소음에 적응해 나가며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속에서 내 안에 있는 잔잔함을 찾기’ 위함 일거예요.
내가 찾는 게 분명 그곳에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