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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조 May 26. 2019

우리가 만약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너를 향한 나의 일방적인 편지.




바보 같지만 그런 생각을 했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저기 무지개 너머에 있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다시 만나게 되면 난 어떨까.
우리는 어떨까.

나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순간들을
나는 더 소중히 생각할 거야.

너의 향기에 취해 잠드는 순간도, 너의 숨소리도
온몸에 담아 놓을 거야.

너와 내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너의 이야기를 들으려 할 거야.

보고 있어도 너를 그리워할 거야.
너를 외롭게 하지 않을거야.



-

너무나 일방적인 편지를 나는 계속 계속 적어 내려갔어요.

무언가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는 것도 잠시,

나는 계속 당신에게 편지를 써요.

보낼 주소 없는 이 편지가 내 마음에 계속 쌓여만 갔죠.

물리적으로 빈자리가 생기니,

내 마음에도 공허함이 생겼어요.

당신이 이 마음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을지 가늠이 안되죠.


“이 공허함은 이제 어떻게 채워야 할까.”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 앞서

내가 해주지 못한 것들의 미안함이

나의 마음을 억눌렀죠.

헤어짐은 항상 아쉬워서, 미련과 그리움이 있는 걸까요.


나는 오늘도 당신을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에게 내일도 편지를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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