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일이다.
나와는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는 그가 있었다.
나는 매사에 솔직하고 겉과 속이 똑같은 그런 사람이라면 그는 매사에 다른 얼굴을 하기도 하고 늦은 나이에 입사한 탓인지 자격지심이란 게
있어 보였다.
뭐든지 욕심이 많아서 다 잘하고 싶어 했고 특히 윗사람에게만 잘 보이려는 티 나는 행동이 눈에 굉장히 거슬렸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하는 태도는 곧 인성이라 믿고 있는 나는 그의 삶의 태도가 더없이 부족해 보이고 안 돼 보였다.
자연스레 업무가 아닌 이야기는 나누지 않다 보니
하루에 아침인사를 하는 것 이외에는 대꾸하는 일이 없었다.
아니 그는 아침인사마저도 안 받는 편이 더 많았다.
자리도 뚝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옆 사람들과
자연스레 대화하다 보고 웃고 떠들다 보면 그는 마치 멀리 떨어져 나가 겉도는 상태가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내가 그를 따돌리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40대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런 표현은 좀 유치하다.
다 크다 못해 늙어가는 처지에 미숙한 아이들이나 할만한 따돌림(?)으로 보인다니.....
그러나 실제로는 학교에서의 따돌림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따돌림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사람이 모인 곳은 항상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나와 맞지 않을 뿐 나쁜 사람은 없다고 믿고 싶지만
그 또한 기준이 제각각이라 선명한 것은 없어 보인다.
직장에서의 그런 사람은 그런대로 흘려보내자.
그냥 서로 피해만 안 가도록 슬쩍슬쩍 넘기는 지혜
요즘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