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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계절_걷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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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오후
Dec 4. 2021
요즘 걷기가 2만을 향해 치솟고 있다. 늘 현재를 살자고 마음 먹긴하지만.날이 금방이라도 추워져서 집밖을 나서는 데 큰 용기가 필요할까봐 날 좋은 요즘은 최대한 걸으려고 한다.걷기도 저축이 되어서 모자르게 걸은 날 벌충하면 좋으련만..
처음에는 날이 좋아서 걷고 걸었다. 걷기에 취해서 가을에 취해서 생각에 취해서 걷고 걸어서 다리가 풀릴 때까지 때론, 돌아갈 기운마저 남기지 않고 다 써버렸다.
나에게는 걷기가 생존이니까. 하지만 요즘 결이 좀 달라졌다
그냥 걷기가 좋다.속썩이던 다리 통증이 잠시 착한맘을 먹은 틈을 타 엄청 걸어댄다
점심 먹고 나선 걷기가 요즘은 창문으로 쨍하고 햇살이 두들기고 아침의 한기가 한거풀 거둬진 10시 전후로 나선다.
이 햇살 이 차갑고 맑은 공기, 곧 사라질세라 서둘러 나가는 요즘이다.걸음수가 쌓일수록 머릿속도 맑아진다.맑아진 틈 사이로 새로운 생각도 쌓인다.
인간 관계가 단순해지면 생활이 풍요로워진다는데, 걷기와 삼시세끼만 집중하는 요즘이 평화롭고 풍요롭다
창틈으로 들어온 바람이 제법 세차서 단단히 무장하고 나섰는데
오늘 날씨는 그새 풀어졋는지 오히려 땀이 날 정도다 오늘도 맑은 하루를 보내준 조물주에게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추워지면 추워진 대로 그에 맞선 중무장을 하고 걷기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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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깨우치면서부터 손에 닿는 대로 책을 읽고 그것도 모자라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출판 편집자와 논술강사를 거쳐 현재 출판사와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수미상관 책 편집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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