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생활 시작

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by 글루



두근두근두근-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다.

라보파의 부작용이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휴대폰으로 타자를 치기 힘든 수준이었다.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들었지만 이렇게 바로 몸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설명을 들었던 부작용이 거의 다 나타났다. 이렇게 며칠을, 아니 몇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지금 당장도 많이 힘든데.




나는 침대에 누워 가만히 숨을 골랐다. 사람이 제일 많은 6인실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모두 커튼 너머 침대에 누워 이 입원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가끔 침대를 뒤척이는 소리만 났다. 왠지 모를 동지애가 느껴졌다.



“저, 약 괜찮은 건가요? 저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아, 산모님, 걱정 마세요! 이 약은 아기한테 아무 영향 없어요!”



수축을 체크하던 간호사는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기한테 영향이 없다라.... 물론 그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수축 억제제의 효과인지 수축 그래프는 평온했다. 며칠 동안 계속 수축이 잡히지 않는다면 약을 줄여볼 수 있겠지.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인 내가 참는다면 아기는 안전하니까.





화장실을 갈 때마다 기분이 침울해졌다. 피는 아침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 나고 있었다. 배가 아팠지만 6인실이라 화장실 가는 것이 불편했다. 수액 때문에 수액 기둥과 함께 거동해야 했는데 조용한 6인실에 시끄러운 소리가 날까 봐 눈치가 보였다.

남편이나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하혈이 심해 면회를 할 수 없었다. 누워서 떨리는 손으로 주변 가까운 지인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 병원 밥이 나왔다. 앉거나 걷는 것을 지양해야 해서 조심스럽게 침대에 앉아 밥을 먹었다. 병원 밥은 별로 맛이 없었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입맛도 없었다. 하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억지로 다 먹었다. 평소 아프면 많이 먹자라는 주의라.





남편이 내 짐을 가지고 병원에 도착했다. 갑작스러운 입원에 언제 퇴원을 할지 미지수라 이것저것 많이 챙겨 왔다. 원래 보호자는 병실에 들어올 수 없지만-감염 예방을 위해 보호자는 병실에 상주 불가능하고 면회 시간에 잠깐 병원 1층에서 만날 수 있다.-예외로 입원 첫날은 짐을 옮기는 명목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분명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편 얼굴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었지만 짐을 받고 다시 헤어졌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것 같다.





병원의 밤은 일찍 찾아왔다. 집이 아닌 곳에 누워있자니 잠이 오지 않았다. 정말 다행인 건, 꼼지의 심장이 계속 잘 뛰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 목 연재
이전 12화갑자기 입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