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요?

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by 글루



아침 일찍 담당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보러 갔다.


입원 생활 며칠 동안 검사 중에 수축이 생긴 일은 없었다. -나는 항상 검사할 때마다 검사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도했다.-의사 선생님께서는 결과를 보시더니 나를 쳐다보고 말씀하셨다.




“오늘 퇴원하시죠.”

“... 네?”

“오늘 약 제거하고 나서 수축이 안 잡히면 퇴원합시다.”

“갑자기... 괜찮나요?”

“네. 수축이 없으면 괜찮습니다.”




나는 갑작스러운 퇴원 가능성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병실에 올라가는 동안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딱딱하고 불편했던 6인실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니.

제발 오늘 약을 제거하고 수축이 잡히지 않았으면! 라보파는 제거 후에 반동 수축이 심하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아침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와서 내 링거를 제거해 주었다. 시원한 기분이었다.


“조금 있다가 수축 검사 해볼게요.”

“네.”

“샤워는 나중에 집에서 하시면 되겠네요.”


간호사분이 웃으셨다. 나도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발!


바늘 자국이 있는 팔을 매만졌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안쓰러웠다. 우리의 대화를 들은 건지 커튼 바깥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다른 분들도 하루빨리 퇴원을 하면 좋겠는데.





검사실로 들어갔다. 링거 걸이가 없이 가니 몸이 가볍고 좋았다. 누워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인쇄되어 나오는 검사를 뚫어져라... 보고 싶었지만 내가 볼 수 없는 각도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퇴원합시다.”

“정말요? 가도 돼요?”

“네.”

“와아아! 감사합니다!”

“대신 집에서도 계속 누워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팠으니까 감각을 아시겠죠? 비슷한 증상이 생기면 얼른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새벽이라도요.”




내가 아이처럼 좋아하자 의사 선생님께서는 빙긋 웃으셨다. 무리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나는 병실로 올라가 짐을 정리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김밥을 포장해 오신 부모님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 퇴원이야!”

“응?”

“병실에 있는 짐 좀 옮겨줄래요?”




부모님께서도 놀라셨다. 얼떨결에 딸의 짐을 정리하고 딸과 짐을 싣고 집으로 같이 갔다. 김밥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다 같이 먹었다. 근래 먹었던 밥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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