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도보여행
#2022_7
1.
이경규 씨가 ‘편먹고 공치리’라는
골프 프로그램에 나와서
72세에 72타를 치는 게
목표라고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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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네 번째 도보여행으로
제주 올레길 1코스, 2코스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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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번째로 걸은 올레길은
그동안 걸었던 길보다 훨씬 쉬웠다.
큰 고민 없이
나무나 작대기에 매달린 리본을 확인하며
가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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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떻게 가야 할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나름 그것도 스트레스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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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원래는 이틀을 예정해서
시흥리에서 성산일출봉을 지나 표선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업무가 갑자기 많이 생겨
2코스 온평포구까지만 가보고
하루 앞당겨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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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걷는 내내 눈이 내려
일정에 맞게 갈 수 있을지 마음이 급했다.
마음씨 좋은 사람 덕분에
좀 더 가볍게 생각보다 빠르게
일정에 맞춰 걸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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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골프룰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이경규 씨의 목표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
-건강, 재력, 지인-이 있어야 한다는
이경규 씨의 이야기를 듣고
짐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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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4년 전에도 걸었는데,
지금도 걸어서 여행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14년 후에도 계속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72세가 되어서도 여차하면 10km 정도는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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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하기로 한 것은 할 뿐이고
가기로 한 것은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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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
성과가 있는지 없는지, 너무 생각하지 말고
그것이 바른 길이라면 일단 할 뿐이다.
하고 나서 평가만 제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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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올레길을 따라 있는
카페나 양조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돌아와서도 #인생은여름방학처럼
다음 길을 생각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