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8
1.
작년 크리스마스에서 주문하신 분이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즈음에
택배 파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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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커피를 못 마시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대체 택배를 활용해 새로 보내드렸다.
잘 받으셨고, 맛도 좋았다고 하셨다.
그렇게 엔딩인 줄 알았는데
크리스마스에 보냈던 그 커피가
오늘에야 마침내 도착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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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택배 파업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그들 각자의 의견이 있고
택배 노동자들끼리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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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국 모든 일은 ‘끝단’이다.
용을 그린 그림도 마지막 눈동자를 어떻게 찍느냐로 가치가 결정되고
감독의 완벽한 작전은
선수의 최종적 센스로 승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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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배송은 현재 내 업業의 마지막 눈동자이고
선수의 최종 센스이다.
제일 신경 쓴 부분이고
가장 예민한 영역이다.
결국은 받아본 순간 고객의 감정이
모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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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새해 다짐으로 나의 이익이 곧 선善인 사람이
되지 말자고 했는데
택배 문제로 크게 애를 먹고
매일같이 어려움을 겪으니
속으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기도 한다.
새해 다짐을 지키기가 이렇게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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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늦’이라는 접두어에는
‘늦었다’라는 뜻도 있지만
‘가득 찬’의 의미도 있다
‘늦’ 뒤에 계절을 의미하는 단어가 나타나면
그 계절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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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늦봄’, ‘늦여름’, ‘늦가을’이라는 말은 흔히 쓰지만
‘늦겨울’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람을 위축시키는 겨울은
얼른 가기를 바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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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봄이 오기 전에
겨울이 흘러가기 전에
택배 파업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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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직접 배송을 하기에
아직 힘이 부족하니까.
#티모르테이블 https://bit.ly/35A91Z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