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럭셔리. 에 관하여
5월 초에 동생 부부와
함께 더 현대서울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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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에는 3대 명품이 없다.
에. 루. 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가
빠진 자리에
문구샵, 책방, 라면 팝업존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더 더현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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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 커피 Bacha Coffee는
싱가포르 대표 커피 브랜드다.
2019년 싱가포르에 1호점,
파리, 모로코 등 전 세계 7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100% 아라비카 원두로만
200종의 커피를 선사한다.
여러 나라에서 싱가포르로 생두를 수입해
핸드 로스팅을 하는 덕분에 신선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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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훌륭하다.
매장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포장지나 쇼핑백은 금박이 휘둘러져 있다.
그렇게 바샤 커피는 3년 만에
싱가포르의 감각적인 카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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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 커피 로고에는
‘1910’이라는 숫자가 있다.
1910년부터 이어진 브랜드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숫자는 모로코의 유명 커피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
Dar el Bacha palace’가 지어진
1910년을 의미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커피하우스였지만
2차 세계 대전과 폐쇄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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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 커피는 당대 모로코에서
가장 유명했던 커피하우스의 모습 그대로,
싱가포르에 이식시켰다.
‘타하 부크딥(Taha Bouqdib)’이 해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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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렴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완전한 사치품보다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저렴한 럭셔리가
앞으로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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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황금빛 주전자, 커피잔은 물론이고
샹티크림(생크림), 바닐라빈, 결정 설탕까지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재료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도
똑같은 구성으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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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에는 커피 마스터가 있다.
이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커피의 특징부터 맛있게 마시는 법,
역사까지 숨겨진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고객은 200개의 커피 라인업 중에서
어떤 걸 마실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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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백화점에 놀러 와서
명품 가방은 못 사더라도,
명품 커피쯤은 기분 좋게 마시고 나갈 수 있다.
바샤커피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빈틈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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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
명품백 대신 ‘명품 드립백’을 파는 전략.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업무는처음연애처럼
한번 생각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