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할 때 쓰는 납량納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서늘함을 들인다’는 뜻인데. ‘더위를 피한다’는 피서避暑 보다 더 적극적인 느낌이 든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다시 왔다. 7월 말까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스럽다.
보통의 영화제는 영화관을 통으로 빌려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정동진초등학교 운동장에 큰 스크린을 놓고 둘러앉아 여름밤의 서늘함을 느끼며 영화를 본다. 작년에 느낀 그 납량의 시간 덕분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지난해는 대관령을 넘어왔고 올해는 동해 해안도로를 지나서 왔다. 내년에는 어떤 길을 따라오게 될지. 2024년에는 약간의 여유가 생겨 영화제 기간 3일 동안 정동진에 머물며 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보고 싶다. 조금 더 오래 납량하고 싶다. #2023_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