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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끼 Nov 24. 2021

부산 금정산 등산

삶을 정돈하고 싶다면

 등산은 퍽 기분이 좋아지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마음먹고 가기가 힘들지 막상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작년에 계룡산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부산의 금정산도 한 번 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도통 기회가 잘 나지 않았다. 하루 시간이 나서 오랜 친구와 같이 등산을 하기로 했다. 집을 나서기부터 난관이 있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고 일정을 미루면 안 되겠느냐고 연락이 왔다. 순간적으로 그냥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왕 날을 잡았는데 오늘도 안 가면 더 이상 가지 못할 거 같아서 혼자서라도 가기로 했다.


온천장역에서 203번 버스를 타고 남문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사람들이 득실 했으나 조금만 걸어가니 곧 한적했고 사람이 드물었다.

처음에는 공기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혼자라도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산길은 아니지만 늦가을 초겨울 이 감성이 너무 좋은 거 같다.


길이 이렇게 반반? 나뉘어 있다. 돌길은 걷기 퍽 힘들었다.


표지판은 자주 찍어두었다. 혹시 길 잃을까 싶어서,,,, 내가 걷는 길이 갈맷길이었다.


햇빛 덕분에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퍽 추워서 이거 옷을 잘못 입고 온건가 생각도 들었으나 산을 오르다 보니 몸에 열이 나서 버틸만했다.


또 표지판이다. 갈림길이 정말 많았다. 미리 갈 길을 정해두고 온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결정했다.


산길 같은 산길이 이어졌다. 역시 등산은 이 맛이지


남문에 도착했다. 뭐 성 구조물은 그렇게 볼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지도도 한 번 보고


성벽 따라서 걷는 길이 멋져 보여 계속 걸어가 봤다.


얼마 안 가서 끝이 나와서 약간 허무했다.


이런 건 꼭 찍어주고


또 갈림길이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남문마을, 석불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길을 잘못 든 거 같았다. 이 쪽은 아예 하산하는 길이었다. 다시 올라가야지 하고 올라가다가 내려온 길을 다시 가는 것이 지겨워져서 에이 이 정도면 많이 왔지 하고 그냥 내려왔다. 산장들이 많아서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건가 하고 의문을 가졌다.


곧 산길 같은 산길을 찾았다. 등산의 또 다른 묘미는 길 찾기인 거 같다.


다시 갈림길, 산 중의 절을 찾아가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기 절들은 다 현대식이라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만덕 고갯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때는 그렇게 먼 길이 될지는 몰랐다.


경치도 좋았고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었다.


갑분 셀카도 찍고, 만덕 고개 표지판도 찍었다.


길을 걷다가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산중에 묘역 조성을 하는 것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묘를 쓴 거는 처음 보는 거 같다.


오 드디어 내려온 건가 했는데, 어디로 갈지를 모르겠다. 산에서는 네이버 지도도 무용지물이 된다. 어떤 어르신이 밑으로 난 산길로 계속 가길래 저긴가보다 하고 따라갔다.


뭔가 익숙한 산길, 동네산 기분이었다.

희한한 구조물이라 한 컷


익숙하다.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등산은 그냥 왔던 길로 그대로 내려가는 게 편한 거 같다. 괜히 딴 길로 내려가다가 내려오는데 고생 좀 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요즘 들어 삶이 정돈된 거 같지 않고 어지러워 실수를 연발하고는 했다.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돈할 겸 산에 올랐는데 기분전환이 많이 된 거 같고 좋은 기운?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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