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남들처럼 새해를 다짐하면서 - 연애에 대해서..
1. 년 단위로 나의 생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서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은 색다른 느낌이 들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하는 것 뿐이고, 단지 년도가 2018년에서 2019년으로, 그리고 내 나이가 1살 더 많아졌다는것 뿐?
그럼에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는것 같은 것이, 어찌되었든 1년을 주기로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 365일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삶에 대해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나 또한 이 좋은 Movement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2. 연애
언제나 그러하듯이, 연애는 절대 쉽지 않다. 쉽다고 생각한 적도 없을 뿐더러, 나의 입장에서, 같은 챗바퀴가 돌아가는 느낌. 30년을 다르게 살아온 두 명의 사람이 함께 지낸다는 것.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상대의 단점'만 보이기 시작하며, 동시에 짐짝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왔었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만나왔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단점이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일까?
최근 결론은, 결국 연인 '본인의 문제'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었다. 왜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항상 연애를 그만두고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아나서는 것일까? - 처음에 나에게는 이전 사람들의 단점이 보이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또 다른 나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이 떨어지고 짐짝처럼, 남자친구고 이성이고 뭐고 그냥 왜 이 사람이랑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 당연히 내가 어떤 면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영이의 아집(?)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힘든것처럼. 그런데 나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갈수 있는'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꿈꿔왔다면, 그녀는 어떤 연애를 꿈꿔왔던 것인가. 나에게는 어떤 단점도 보이지 않았었다면서, 이전에도 지금도 내가 하는 실수들은 결국 비슷한 연장선이다. 왜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인가?
여기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실수를 고치려한들 바뀌지 않고, 그녀는 마음을 열려고 할수록 스트레스만 더욱 심하게 받는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그저 각자의 갈 길을 보내주면서 축복해주는 것인가?
그나마 본인의 특성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바꾸기위해 노력을 시작하면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그녀가 항상 말해오던 "자존적인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