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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정신과 의사 May 12. 2021

나는 내 일이 참 좋다.

새삼스럽고, 쑥스럽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진료했던 친구가 개원 소식을 듣고 대구까지 찾아 와 주었다. 새로운 좋은 선생님을 만나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부산이 아닌 대구에 개원한 것이 아쉽다고, 꼭 한 번은 오고 싶었다고 했다. 진심 가득한 편지와 함께.

  누구나 살다 보면 마음이 힘겨워질 때가 있다. 그리고 힘든 마음을 경험해본 사람은 그 버거움이 얼마나 삶을 짓누르는 지 알게 된다.

  나 역시 그랬고, 그래서 그 무게를 함께 드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지도 잘 안다.

  새삼스럽고 쑥스럽지만, 나는 내 일이 참 좋다.

  진료의 피로감마저도 기꺼울 수 있고 감사할 수 있음에 다시금 감사하며, 그만큼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진심을 다하자 다짐해 본다.





#고마워요 #내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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