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설계하는 디렉터 JOHN의 창업현장노트
한 번쯤 이 질문을 하는 카페 창업자,
'시장엔 카페가 너무 많던데... 카페 창업해도 될까요?'
위 질문에 대한 답은 해가 바뀔 때마다 같이 변한다.
올해는...?
우리는 창업에 앞서서 시장을 사업적인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시장엔 카페가 많긴 하다. 번화가만 보더라도 한 매장 건너 한 매장이 카페다. 심지어 동네 골목임에도 2-3개 이상 카페가 함께 몰려있다. 수치로 본다면 악조건임에는 틀림없다. 강남 오피스 상권에 가면 심지어 한 건물에 3-4개 카페가 함께 붙어있기도 하다... 이런 모습이 가끔은 아이러니... 하다. (요즘 메가 커피 옆에는 컴포즈가 커피가 형제처럼 따라붙어 있다...)
그렇다고 시장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양가 없는 상권이지만 여전히 카페가 없는 거리도 있다. (신기할 만큼...) 이건 실제 경험인데 어떤 거리에선 그 많던 카페가 하나 없어 커피 찾아 헤매었던 적도 있다. 걸으면서 이런데 카페 하나 차리지... 했었다. 그렇게 보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발품을 팔면 충분히 좋은 조건의 자리는 분명 남아있다 것이다.
그럼 일단 어려운 시장이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걸로?
카페 수가 많다고 시장을 암담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카페가 수적으로 많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다양한 카페가 분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다...)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를 크게 분류해보자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 소형 프랜차이즈 카페 / 대형 베이커리 카페 / 그 외 중, 소형 개인 카페 등. 또 개인 카페들을 나눠 보자면 로스팅에서부터 디저트 등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다 비슷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 카페로 다 포함시켜 적어봤다. 그렇게 놓고 보면 여전히 카페는 비슷한 느낌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몇 년째 반복의 반복을 낳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포인트에서 조금 용기를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이디야 커피와 메가 커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규모??? 디자인???)
오히려 새로운 콘셉트에 집중해서 개발에 성공하면 경쟁력이 따라붙지 않을까?
그렇게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창조란 없을 수도 있다... 고 누군가 말한 게 생각난다. 새로운 기획이란... 절대 쉬운 게 아니다. 그런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약! 이 정도 말에 포기를 생각한다면? 창업 자체를 빨리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창업은... 어쩌면 무언가를 향한 집요함과 집착이 기적과 행운을 가져오는 것일 수도 있다.
음... 나도 지난 시간 속 몇 번의 기적과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엔 기적과 행운을 온전히 감당할 능력이 안돼서? 다 놓쳤던 경험이 있다. 기적과 행운은 정말 불쑥- 찾아온다. 그것도 예상할 수 없던 곳에서...
난 어쩌면 내가 놓쳤던 기적과 행운... 다른 창업자들은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창업 클래스와 창업 관련 글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제대로 잘만 잡으면 로또와 같은 것들이기에...
하지만, 창업은 무작정 행운만을 바래서는 안 된다.
로또? 창업에서도 로또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 때도 있다. 진짜 그냥... 턱 하니 오픈했는데 대박 나는 곳들이 있다. 한방에 인생역전을 경험한다. 죽음이 턱 밑에까지 차올랐다가 별 것 아닌 일로 대박이나 인생이 바뀌는 순간들도 있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이...(나를 비롯해서...) 그런 로또 같은 상황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절대 자신에게는 로또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딱! 좋다. 그게 마음도 편하고...
난 행운을 실제 로또와 같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로또 1등에 당첨되고 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내가 아니라는 것...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설사! 자신에게 로또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냥 즐기면 되니까--
그럼... 어떤 카페를 해야... 될까?
베이커리 카페도 이제 좀 질렸다고 할까?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베이커리 카페가 높은 건 사실이다. 그냥 이제는 좀 질리는 베이커리 카페만의 형식 자체에 질림을 느끼는 것 같다. 최근까지 카페만 생겼다 하면 대부분 베이커리 카페였으니깐... 분명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갈증을 항상 느끼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 개인 피셜은 후반부에 다시...
카페는 일단 신기할 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공간과 결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쉽게 말해 헤어숍과 패션매장이 결합한다고 하면 사뭇...?
하지만, 헤어숍과 카페가 결합되었다고 하면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헤어숍만 그럴까? 정말 모든 업종과 카페는 잘 어울린다. 앞으로는 카페 단일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과 결합된 모델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피트니스 센터와 카페가 결합한다?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병원과 카페가? 오히려 사람들은 더 좋다고 느낄 것이다. 카페가 가진 콘텐츠 자체가 그렇다. 상상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콘텐츠들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새로움만 찾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고 있다. 좋아함을 넘어서 생활 필수 음료까지 됐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마치 샤워를 하지 않고 밖에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커피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은 초창기 카페의 모습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커피 전문점의 형태를 새롭게 재해석해도 좋다는 생각이다. 초기 커피 전문점의 모습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찾아서 분석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카페들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핸드드립 바가 자연스럽게 커피 바로 이어지고, 핸드드립 바에 앉아 바리스타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던 그런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주방과 홀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고, 손님들에겐 카페라는 놀이터가 제공된다. 다시 좀 뒤엉켜도 유니크하지 않을까? 아님 새롭게 뒤엉키거나...
과거의 경험을 살짝만 재해석해도 요즘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다.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개인 피셜이다.
난 앞으로 전망 있는 카페 스타일은 지금의 카페와 레스토랑의 경계에 있는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몬가 새로운 스타일의 이름이 생겨나겠지? 나도 새로운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마 어느 누구도 고민 끝에 멋진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최근 나는 새로운 콘셉트 기획을 마치고 브랜드 입점 제안서를 꾸미고 있다. 시장에 나갔을 때 소비자들이 어떤 피드백을 줄지 궁금하지만, 새로운 제안에 흥미를 느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렇다고 세상에 없던 콘셉트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커피는 고급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오래전부터 원두커피는 사치 문화였다. 그 본질이 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기업 카페 브랜드의 경우 그 규모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관리가 되겠지만, 소규모나 개인 카페의 경우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정확히 나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미엄이던지, 완전 커머셜이던지... 프리미엄도 요즘처럼 그냥 스페셜티 커피 정도 취급하는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럭셔리 커피가 당연한 시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음... 2000년도 이전의 모습이 그렇지 않았나? 커피 하면 자판기 커피 또는 원두커피였는데, 원두커피는 좀 사는 집에서나 즐기는 쓰고 고상한 커피였다. 그리고 사실... 2005년도만 해도 스타벅스가면 된장녀, 된장남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지금의 커피 문화가 된 지 사실 얼마 안 됐다.
그래서 난 어차피 다시 돌아갈 거라 생각도 한다.
(당장 코 앞은 아니겠지만... 분명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커피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보면 더욱 확신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호텔 투숙할 때야 카페를 한번 이용해 보는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부로 호텔 카페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고,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이미... 맛집처럼 유명해졌다.
얼마 전 나도 미팅을 호텔 카페에서 하게 됐는데,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잔에 17,000원이었다. 하지만, 큰 거부 반응 없이 지불했고, 그 이상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완전 프리미엄 럭셔리 커피 문화? 아니면 완전 대기업 브랜드... 저가 시장은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의 카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아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료 매장이 많아질 것이다. 분명 쥬시 브랜드의 후속 버전이 등장할 거라 본다.
2022년 기준 카페 사업의 전망은....
아직은 양호.
겉으로 보기엔 빡세 보이지만, 의외로 제대로 한다면 요즘 시장에서는 오히려 자리매김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는 나와 다른 의견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