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출산하고 한 달을 넘기면서 한계점이 왔다. 병원-조리원-집 밖을 나가지 않은지 한 달이 됐다는 소리다. 진통제를 먹고 잠을 계속 잤는데도 두통이 가시지 않았다. 산후도우미 이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일단 집 밖으로 나갔다. 운전대를 잡고 주차장을 나서는데 '질풍가도'가 나왔다. 평소같으면 주먹을 치켜 흔들며 신나게 따라불렀을 노래인데, '질풍같은 용기'가 도무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래소리만큼이나 큰 소리로 울었다. 아기처럼 '흐어어어엉' 하고 '으악 으악' 소리를 내며 울었다. 자꾸만 나는 괜찮다 나는 할 수 있다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사실은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눈이 좋아지니 입가가 안 올라가고, 입가 운동을 하면 눈 앞머리 근육이 쪼인다. 말을 할 때마다, 밥을 먹으면서 입을 오물거릴 때마다 눈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된다. 입을 모으려면 볼근육이 잘 수축되어야 하는데 이 부위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 진전이 없다. 입꼬리 수술, 실 리프팅 등을 추천받았는데 인위적으로 당겨놓으면 무표정일 때는 괜찮아보일지 몰라도 어차피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하루에 수만번 쯤은 눈을 깜빡이는데 그때마다 입꼬리를 씰룩거리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절망스럽다.
일기장에는 자꾸 괜찮다 할수있다 이나마도 감사하다 긍정적인 문장만 쓰고 남기려고 노력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날도 있다. 쿨찌럭거리면서 눈물을 닦고, 엉엉 울은 나를 칭찬해줬다. 잘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쓰나미처럼 닥치면 닥치는대로 잘 맞이하고 또 흘려보내야지. 눈물 셀카를 올리듯 남기는 어제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