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것'만 없으면 세상은 확실히 좋아질걸.

내가 더 나아!

by chef yosef

아름답기로는 천사보다 아름다울 것이 있을까요?


물론 천사를 직접 보고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으로 찬란하고 그들의 찬양 소리도 무척 아름답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니, 특히 '광명한 천사'라고 묘사한 부분만 봐도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아닐까요.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천사는 아마도 찬양대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 인간 세계에서도 초라한 행색으로 갑자기,

'네~~~순~~~ 도르ㄹㄹㄹㄹ마!' 하면,

그 사람의 뒤에 후광이 켜지면서 달라 보이잖아요.


장교 후보생으로 훈련을 받던 시절입니다.

고된 훈련 속에 간간히 휴식 시간이 찾아오면, 꼭 이 친구가 등장합니다.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며 뜨거운 물로 목을 축이는 우리들 앞에 선 동기는 목을 가다듬고서,


'케 벨라 코자 나요ㄹ르나타에 쏠레~~'를 부르는 순간,


그 순간! 제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얼마나 감동이 밀려오는지요.


찬양대장이었던 천사장 루시엘!

천사 중의 천사인 루시엘의 능력은 아마도 다른 천사들보다 남달랐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 천사에게 하나의 생각이 들어옵니다.

'내가 하나님만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찬양을 받아야 쓰겄다!'


이 순간, 사탄의 괴수로 타락하고 맙니다. 하늘에서 쫓겨난 루시엘 천사장은 루시퍼로서 사단 무리의 괴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수업을 들으러 교실에 앉았습니다.


'아이고, 저 아이는 첫날인데 벌써부터 코를 골며 자네?'

'이런,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하나?'

'왜 이렇게 수줍어해? 기계가 이렇게 무서워서 어떻게 공부할 수 있나!'


온갖 교만의 생각에 빠져서 남을 판단하는 저를 봅니다.

얼른 생각을 고쳐 먹어봅니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명령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능력이 없어 보여도 나보다 나은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다른 것을 인정하는 마음이 제게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여긴다면, 분명 이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짓일 겁니다. 하자 있도록 만드실 뿐이 아니니까요. 심지어 팔다리가 없고, 손가락이 하나 더 많든, 적든 간에 말입니다.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순간에는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마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립니다.


C.S. 루이스의 책 중 [순전한 기독교]에서,

'교만은 영적인 암이다'라고 말합니다. 암처럼, 교만은 다른 곳으로 퍼져서 다른 죄들을 짓게 만들어요.

그래서 가장 큰 죄라고 말해요.


공감합니다.

자기가 더 낫다고 우쭐하는 순간 모든 관계가 깨어지고 맙니다.

하나님과 천사장,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며 섬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과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눈물과 감동을 받고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감정(공감)을 느끼는 것이니까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사진은 이스라엘 '사해'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