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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하루_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by chef yosef

몇 주 전에 직장 동료 아버님이 정정하신 연세에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바로 그날,

동료 아버님의 어머니께서도 돌아가셨어요. 물론 어머니는 연세가 꽤 많으셨고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로의 말로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건넵니다.


얼핏 들으면 위로의 말로 들립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또 이 말을 여러 번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설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도 LP가게' 책을 밀리의 서재를 통해 다 듣고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위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소설이지만,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감정이 이입되어 공감을 한 것 같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사죄 대신 그것을 덮기 위해 권력과 물질로 사람을 사는 불법, 부도덕한 행태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것에 대한 용서를 받고자 함에도 그럴 힘이 없는 사람들에겐 살아갈 의미와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만, 소설에서는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는 나약한 사람들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고 웃음을 되찾는 행복, 그리고 사고를 친 사람을 결국 찾아내고 응징하는 해피앤딩을 그려내주고 있습니다. 현실이 아닌, 소설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어쨌든, 저는 이 소설에서 제목과 같이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에 생각이 꽂혀서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이렇게 글까지 남깁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지!'는 위로가 아니다!

위로할 말이 안 떠오르면,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이라도 하자'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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