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서
집도, 병원도 아닌, 양과 염소가 먹고 자는 우리에서 태어난 사람,
그의 출생으로 많은 아이들이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 고운 모양같이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그의 운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해야 했고,
죄다 이용하려는 사람들로만 둘러 싸인 그는,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형벌인 나무에 매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은 적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며,
아픈 자를 치료하였고,
외아들을 잃은 어미에게 기쁨을 다시 찾아 주었던 그 사람은,
죽임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고통은 아마도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와의 단절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고난과 고통, 슬픔, 아픔을 감내하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나와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아픈 사람만이 아픈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신의 아픔, 이별의 아픔, 병으로 인한 고통을 겪으신 여러분,
세상에서 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깊이 당하신 분이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의 이유로 아파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잠시 아파하고 넘어질 수 있으나, 아예 놓지는 맙시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그냥 당신이 살고 있다는,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힘 말입니다.
세상에는 안 아픈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예외일 수는 없겠죠.
왜 나만 그런가, 많이들 억울해하잖아요.
그런데 나보다 더 한 사람들이 있음을 꼭 아셔야 해요.
꼭, 살아 주세요.
살아서,
'내가 살았으니 너도 살 수 있어!'
위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살아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