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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Feb 25. 2020

[서평] 아무튼, 문구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튼, 문구는 그 누군가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다루고 있는 에세이 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문구’가 주인공이 되었다. 


김규림 작가가 소소하게 즐겨온 문구의 소소한 즐거움을 소소하게 쉬운 문장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덩치가 크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지도 않지만 경지에 도달해야만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아빠의 일상 기록 노트에서 영감을 받아 본인의 일기를 쓰면서 문구에 대한 호기심, 선별력 그리고 궁합 등에 대한 관심의 폭이 확장되고 내공이 쌓였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크로키와 스케치를 시작하면서 인터넷을 뒤져가며 서로 다른 브랜드의 같은 제품을 사모으기 시작했는 데, 애착도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재작년 프랑스와 일본 여행에서는 꼭 문구 백화점을 방문했고, 그 문구점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정말 많은 문구들과 많은 브랜드들이 정말 팔리기라도 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정말 손으로 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지지는 않겠구나 하고 안심이 되기도 했다.


소소한 글쓰기의 재미를 알려주는 책이고, 특히나 에세이는 이렇게 쉽게 쓰는 거구나를 잘 보여주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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