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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상의 아름다움.

우리가 자세히 봐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by 독서백일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루이스다.


일본 스피츠 계열의 강아지라서 아침저녁으로 산책은 하루에 꼭 두 번은 나가야 한다. 요즘은 루이스와 동네 산책을 나가보면 보이는 것이 참 많아졌다. 매일 보던 풀 밭에도 단지 안에 있는 나무에도 봄이 보인다.

매년 그렇게 왔다 가는 봄이지만, 오래된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 올 해의 봄은 조금은 특별하게 보고 싶었다.


이제 봄이다.

바깥세상은 온통 봄이었다.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는 봄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핑크빛으로만 보이던 벚꽃 나무에서 흰색과 고구마 자색의 조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부끄러운 레몬색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다.


일상도 그렇다.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도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는 볼 수 있다.

하늘과 땅과 도시가 모두 어우러져 보인다.

이 만큼 유쾌한 봄을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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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 아름다움은 곳곳에 있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동색 계열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옷가게 액세서리에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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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가는 노천카페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에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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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은 베트남 쌀 국숫집

소스 그릇에서도 아름다움은 조금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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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티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일상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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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항상 거기 그대로 있어왔다.

그 색으로 향기로 흔들거림으로 그리고 소리로.

이제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자세히 보면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의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해서 따라가기 벅차다.

이 기술과 저 테크닉을 배우지 않으면 금세 세상에서 뒤처질 것만 같은 세상이다.

내가 나 스스로의 진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진화된 신인류 무리에게 지배를 당할 것만 같은 세상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보는 것이 얼마나 남다른지.


빠른 속도에서는 내가 보는 것은 그냥 남들이 보는 것과 같은 것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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