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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Apr 01. 2020

[에세이] 일상의 아름다움.

우리가 자세히 봐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루이스다. 


일본 스피츠 계열의 강아지라서 아침저녁으로 산책은 하루에 꼭 두 번은 나가야 한다. 요즘은 루이스와 동네 산책을 나가보면 보이는 것이 참 많아졌다. 매일 보던 풀 밭에도 단지 안에 있는 나무에도 봄이 보인다.   

매년 그렇게 왔다 가는 봄이지만, 오래된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 올 해의 봄은 조금은 특별하게 보고 싶었다. 


이제 봄이다. 

바깥세상은 온통 봄이었다.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는 봄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핑크빛으로만 보이던 벚꽃 나무에서 흰색과 고구마 자색의 조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부끄러운 레몬색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다.

    

일상도 그렇다.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도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는 볼 수 있다.

하늘과 땅과 도시가 모두 어우러져 보인다. 

이 만큼 유쾌한 봄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일상에 아름다움은 곳곳에 있.

자세히 보면 보인다.

동색 계열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옷가게 액세서리에서도 보인다. 

우리가 흔히 가는 노천카페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에서도 보인다.


점심으로 먹은 베트남 쌀 국숫집 

소스 그릇에서도 아름다움은 조금씩 보인다. 

일상에서 마티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일상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름다움은 항상 거기 그대로 있어왔다.

그 색으로 향기로 흔들거림으로 그리고 소리로.

이제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자세히 보면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의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해서 따라가기 벅차다.

이 기술과 저 테크닉을 배우지 않으면 금세 세상에서 뒤처질 것만 같은 세상이다. 

내가 나 스스로의 진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진화된 신인류 무리에게 지배를 당할 것만 같은 세상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보는 것이 얼마나 남다른지.


빠른 속도에서는 내가 보는 것은 그냥 남들이 보는 것과 같은 것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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