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세히 봐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는 봄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핑크빛으로만 보이던 벚꽃 나무에서 흰색과 고구마 자색의 조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부끄러운 레몬색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다.
하늘과 땅과 도시가 모두 어우러져 보인다.
이 만큼 유쾌한 봄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동색 계열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옷가게 액세서리에서도 보인다.
우리가 흔히 가는 노천카페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에서도 보인다.
점심으로 먹은 베트남 쌀 국숫집
소스 그릇에서도 아름다움은 조금씩 보인다.
일상에서 마티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일상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름다움은 항상 거기 그대로 있어왔다.
그 색으로 향기로 흔들거림으로 그리고 소리로.
이제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자세히 보면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의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해서 따라가기 벅차다.
이 기술과 저 테크닉을 배우지 않으면 금세 세상에서 뒤처질 것만 같은 세상이다.
내가 나 스스로의 진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진화된 신인류 무리에게 지배를 당할 것만 같은 세상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보는 것이 얼마나 남다른지.
빠른 속도에서는 내가 보는 것은 그냥 남들이 보는 것과 같은 것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