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정재승 교수와 함께 활발한 대외 저술 활동을 하는 김대수 교수의 우리 뇌 행복하게 사용하기 설명서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김대수 교수가 전하고자 하는 인생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뇌가 내 몸을 지배하게 하지 말고, 내가 뇌를 지배하게 하라] 과학 서적인 줄 알았지만,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인문 교양 자기계발서(위로의 글)가 대부분이다.
뇌에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인생의 성공이다.
아침 일찍 하는 명상은 뇌를 비우는 과정이다. 밤사이뇌가 만들어 낸 몸에 보내는 잘못된 신호를 비워버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뇌를 지배하기 위한 첫 단추다. 명상을 통하여 나는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했지만, 이 책에서 아! 명상이란 결국 비우는 훈련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뇌가 끊임없이 보내는 잘못된 신호는 내 몸과 생각을 쉽게 위축시킨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잘 해왔나? 앞으로 어떻게 하지? 라는 메시지는 뇌가 나의 몸을 지배하려 보내는 신호다. 이 신호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뇌는 이상하게도 이러한 지배상황을 즐긴다. 아마 지배하려는 욕망이 행복한 보상보다 더 익숙해서일까?
내가 명상으로 비운 뇌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뇌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면 쉽게 행복감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다. 뇌는 결국 내가 쓰는 몸의 한 기관이기 때문에 내가 쓰기 나름이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뇌가 생성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내 뇌가 만든 세상에서는 내가 결정권자가 된다. 이리저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세상과의 인지 부조화 현상은 경계해야 하지만 내 세상의 지배자는 뇌가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다.
이런 사실은 뇌가 내 몸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자주 잊게 마련인 데, 그래서 아침 명상이 루틴화 되어야 한다고 많은 선인이 말한 것이다. (아직 루틴화 하지도 못하고 있고,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을 비우는 명상을 하고 있지도 못하지만, 선인들의 이야기가 이해는 된다)
이 책을 통하여 나는 내가 행복의 주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나의 뇌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프로그래밍하면 인생에서 더 많은 행복감을 누릴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도 생긴다.
곧 현실과의 인지 부조화 현상 때문에 괴로워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는 나는 할 수 없다는 자기 암시와는 사뭇 다른 뇌 구조를 만든다.
뇌를 비우는 아침 명상이 행복감을 충만하게 하는 첫 번째 뇌 사용법이라면, 아침 글쓰기는 욕구 충족의 채널을 맞추는 두 번째 뇌 사용법이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때(순서)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글쓰기를 통하여 나에게 일어난 욕망을 바라보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는 욕망을 잘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기 의지라는 것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멈출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뇌에서 하고 싶은 일은 시시각각 변하게 마련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욕망의 우선순위와 천천히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게 뇌를 더욱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은 아닐까?
우리는 뇌 속에 만들어진 사물을 오브젝트라 부른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오브젝트와 배경을 빠르게 구별해내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세상의 오브젝트에 자아를 확장하는 전략 혹은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 부르고 세상의 오브젝트에 자아를 확장하는 사람을 리더라고 부른다. 세상의 오브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자아를 투영하는 행위가 꿈을 꾸는 행위다.
내가 나 자신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세상의 오브젝트로 확장된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 자신에만 집중한다고 자신을 잘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럴 바에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확장된 자아를 알려고 노력해봐야겠다.
꿈은 크게 꿔도 괜찮다. 오히려 내가 내 뇌를 더 잘 훈련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