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학습이 되나요?

by cakesoup


그냥 글을 쓰면 오글거리는데, 에세이가 되면 담백하게 읽힌다. 그래서 이 글은 #김양국에세이 되었다.



사랑도 학습이 되나요?


인간은 무엇이든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않나. 사랑이라고 해서 예외일까. 그런 점에서 이다음에 하게 될 연애는 내 역사상 가장 완성형에 가깝겠으나, 실연 끝에 오는 연애의 통찰이 그다음 연애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경험을 통해 배우지 않았나. 그래서 배움에는 끝이 없는 건가…



얼마 전 술자리에서 친구가 내가 결혼을 못하는 것(아니 안 하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술에 취해 혀가 꼬여 "김양국이 얼른 결혼해야 하는데... 다들 하는데 넌 언제 하려고 그러냐..." 이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더니, 이어 나지막이 한마디가 들렸다. "김양국이도 결혼생활의 억압과 고통을 느껴봐야 하는데..."



“물론 행복한 것도 있어! 있는데…”

그러고 십여분 술잔을 더 기울이다 이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나라고 고백했다.



사랑도 학습이 되나요?

혹자는 결혼하면 그 배움이 끝이 나지 않느냐지만 아마도 결혼 후에 그 배움은 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이란 것이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라면 난 이 친구가 있어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군 나 말고 와이프도 있으니 최소한 나보다 두배나 행복한 사람이지 않나. 그렇게 다독이며 돌려보냈는데, 돌아서 가는 그의 어깨는 많이 쳐져 있었다.



사랑에도 학습이 필요한 듯하다.


물론 결혼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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