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온 삶, 32년.
살아온 날 중 후회되는 날이 없다.
왜 없을까? 후회할 만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일까?
그럴 순 없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면 '후회'에 계속 머물러 있는다고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후회라는 단어의 뜻은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이라는 뜻이다.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쳤으면, 거기서 얻은 교훈을 통해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후회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갉아먹으며 앞으로도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나도 그랬다.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내 손에서 떠난 과거의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후회해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놔줘 버리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나는 비로소 과거를 놔줄 수 있게 되었다.
과거 그 시점에서의 나는 분명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나의 선택이 결론적으로 보면 후회가 되는 실수였어도 그 당시의 나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고 그때의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후회 되는 일이 없게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나는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다고 했다.
돌아가서 굳이 바꾸고 싶은 과거도 없고, 무엇보다 지금이 제일 좋으니까.
10대 때는 혼란 그 자체였고,
20대 때는 여러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며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설레고 기뻤지만, 그만큼 아프고 쓰라리기도 했다.
30대가 된 나는 나와 인생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었고, 삶의 목표도 발견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자족할 수 있게 되었고,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이제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고, 타격감도 적다.
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
후회는 잊고, 현재를 살자.
나의 과거가 어떠했든, 오늘은 새로운 해가 떴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으니까.
우리의 하루는 매일 새로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