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BP 4
짬짜면은 중국 음식일까요? 한국 음식일까요?
베트남 호치민으로 함께 일하는 팀원 모두가 출장을 떠났을 때 점심 식사 장소로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고층에 있는 한국 음식점을 선택했습니다. 주로 현지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불고기와 한정식을 메인 메뉴로 파는 한국 식당인데 메뉴에서 눈에 띈 것은 ‘짬짜면’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중국 음식점에서만 먹던 짬짜면인데, 베트남에 있는 한국 음식점의 메뉴에 있는 것을 보고 짬짜면은 한국 음식의 카테고리에 넣는 게 맞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짬뽕과 짜장이라는 두 가지 중국 음식을 한 그릇에 담아야 ‘짬짜면’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음식이 되는데, HRBP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HR 분야에 경력과 전문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절반은 비즈니스, 연구, IT 기술과 같이 비즈니스 업무의 전문성이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 HRBP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HRBP 팀의 구성은 HR 업무와 비즈니스 업무, 각각의 전문 역량은 유지하되 HRBP 팀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이름 아래에서 두 가지의 역량이 하나로 결합되어야 하나의 완성형 새로운 한국 음식, 짬짜면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두 가지를 어떻게 결합시켜야 할까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이미 익숙한 방식도 있고, 아직은 낯선 방식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HRBP팀의 단기 목표가 까다로운 채용 환경에서 신속하게 ‘금융전문가 인재 유치’였던 사례입니다. HRBP의 역할은 다양한데, 그중에서 하나의 예시로 채용과 관련해서 HRBP팀을 구성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파견근무’의 형태입니다.
이전의 글에서 시드니 지점의 같은 비즈니스 부서의 동료 A가 HRBP 팀에 2년간 파견되어 일하다가 다시 본래의 소속으로 돌아가 커리어를 이어갔던 사례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시드니 시장은 금융 시장의 규제 해소와 자원 개발 이슈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발견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전문 인재를 외부에서 수혈할 필요가 있었는데, 시드니 시장에서 금융 전문가 인력을 빠르게 수급하는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쟁사 사이에 헤드헌팅이 빈번했고, HR 채용 담당자는 호주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 미국, 싱가포르에서도 경력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출장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채용담당 HR과 HRBP 팀에 파견근무 중이던 동료 A는 접촉을 시작한 후보자와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에도 방문했었습니다.
HRBP팀의 미션은 시드니 마켓에서 출근하는 ‘Day One’ 즉, 첫날부터 업무를 맡길 수 있는 경력 인재를 빠르게 찾아서 데려와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채용 담당자는 그동안 호주 시장에서 리크루팅을 주로 하던 사람이었고, 여러 나라 출신의 후보자 중에서 업무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역량을 점검하는 일은 HRBP 파견 근무를 했던 동료 A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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