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 유치원에서 밥 잘먹는다고 선생님이 칭찬해줬거든! 그래서 행복한 기분을 그린거야!"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아이의 볼이 발그레하다. 신이 난 입꼬리는 도통 내려올 줄을 모른다. 눈에서 어쩜 그리 반짝이는 빛이 나는 건지.
미술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에는 미술학원 체크무늬 책상보 위로 큰 스케치북이 하나 놓여있다. 옆에 살짝 보이는 색연필로 색칠할 예정이었는 지 그림은 색칠은 되어있지 않다.스케치북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세모모자를 쓴 네모가 동그란 두눈에 ㅅ자 콧구멍을 가지고있다. 웃고있는 u 입인줄로만 알았는 데 자세히보니 뾰족 이도 있다.
'녀석, 디테일한걸...'
오징어의 다리도 정확하게 10개를 그렸다. 위치는 좀 어색하지만. 빨판까지 꼼꼼히 그린 이 아이는 별명이 오징어인 내 아이가 확실하다. 그리고 오징어 옆의 숟가락과 포크가 눈에 띈다.
'미술로 키워야하나?'
자기의 생각과 기분을 기발하게 표현한 아이 그림덕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왠지 어깨가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