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는 도치맘이다.

by 잔잔한손수레


아이가 얼마전부터 색연필을 놓치않는 다. 항상 무언가를 끄적인다. 아이를 위해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요즘에 아이는 팔짝 팔짝대며 잠시도 쉬지않고 미술학원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미술선생님께서 보내왔다.퇴근을 하니 아이가 쪼르르 튀어나왔다.

"엄마! 미술 선생님이 사진 보내줬어?"
"응~ 기영이가 그린거야?"
"응!! 어때, 잘했지? 엄청 칭찬받았어!"
"맞아, 엄마도 깜짝 놀랐는 걸? 기영이가 엄청 기분좋았나봐~ 오징어가 엄청 행복해보였어!"

"맞아! 나 유치원에서 밥 잘먹는다고 선생님이 칭찬해줬거든! 그래서 행복한 기분을 그린거야!"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아이의 볼이 발그레하다. 신이 난 입꼬리는 도통 내려올 줄을 모른다. 눈에서 어쩜 그리 반짝이는 빛이 나는 건지.

미술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에는 미술학원 체크무늬 책상보 위로 큰 스케치북이 하나 놓여있다. 옆에 살짝 보이는 색연필로 색칠할 예정이었는 지 그림은 색칠은 되어있지 않다.스케치북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세모모자를 쓴 네모가 동그란 두눈에 ㅅ자 콧구멍을 가지고있다. 웃고있는 u 입인줄로만 알았는 데 자세히보니 뾰족 이도 있다.

'녀석, 디테일한걸...'

오징어의 다리도 정확하게 10개를 그렸다. 위치는 좀 어색하지만. 빨판까지 꼼꼼히 그린 이 아이는 별명이 오징어인 내 아이가 확실하다. 그리고 오징어 옆의 숟가락과 포크가 눈에 띈다.

'미술로 키워야하나?'

자기의 생각과 기분을 기발하게 표현한 아이 그림덕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왠지 어깨가 올라간다.


이걸 소문을 내, 말아?
어머, 밥그릇도 있잖아. 내가 아이의 천재성을 발견한건가.

문득 저 오징어를 감싸는 테두리 원이 궁금하다.

저건... 니 마음의 거울인거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은 사진을 보고 묘사를 연습하는

제 상상의 글쓰기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9] 여자는 조용히 검은색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