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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브리파일 Nov 13. 2024

배낭을 메고 떠나자

우리의 첫 백패킹

'드디어 우리가 백패킹을 하는구나!'


캠핑의 꽃은 언제나 백패킹이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캠핑이자 낭만이 넘쳐흐르는 캠핑.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에도 우린 언제가 꼭 백패킹을 갈 것이라 다짐했었고, 그 다짐이 실현되기까지는 꼬박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백패킹 준비는 오토캠핑과는 장비부터가 달랐다. 무조건 가볍고 사이즈가 작은 것. 그러나 캠핑에서 꼭 필요한 장비가 있어야 했다. 필요 없더라도 일단 챙기고 보는 우리와는 결이 달랐지만 이것 또한 새로운 재미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고로 구매한 백패킹 가방과 물품들을 나눠 담고 우린 호명산으로 떠났다.


첫 백패킹 짐


호명산은 초보 백패커에게 유명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의 거리는 20분 남짓. 경사가 가파른 것도 아니고, 캠핑장안에 매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은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었다. 딱 우리를 위한 캠핑장이랄까?


우린 초보 백패커니까 너무 덥거나 추운 날은 버티기 힘들 것 같아 고른 날이 5월이었다. 더운 듯싶다가도 시원하고 추운 듯싶다가도 버틸만한 날씨가 백패킹에 아주 적합했다. 마침 비 소식도 없어서 산을 오르기에 딱이었다. 주차장에 내려 내 상반신만 한 가방을 메고 걷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걸을 만 한데?'


역시 장비가 좋아야 했던가? 허리를 조여주고 등을 받쳐주는 게 15kg 정도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나 힘들었던 건 생각보다 강한 5월의 햇살뿐이었다. 울퉁불퉁한 돌 길을 지나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몇 년간 꿈만 꾸던 백패킹을 하게 되다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는 날이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온 우리가 기특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해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좋았다. 삶을 살아가며 주춤거리는 순간 나를 잡아줄 수많은 버팀목 중에 하나가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이게 바로 백패킹의 묘미구나'

해냈다는 이 성취감이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구나. 오토캠핑과는 또 다른 묘미의 캠핑이었다.



아직까지 우린 높은 산이나 섬을 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왠지 곧 떠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우리가 백패킹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은 아닐까? 경기 근방의 산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해외까지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진 지금이 설레고 좋다.


또 하나씩 게임의 퀘스트를 깨듯 목표를 이뤄가다 보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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