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 가을이 캠핑하기엔 딱이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캠핑의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이야말로 초보 캠퍼도, 만능 캠퍼도 모두가 밖으로 나와 캠핑을 하는 계절이다.
가을 캠핑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무척이나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매서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전의 이 시기는, 텐트 안과 밖 모든 곳이 완벽한 온도다.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를 피칭하던 여름과 달리 무거운 텐트를 피칭해도 크게 땀이 나지 않는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오히려 좋을 뿐이다. 텐트 밖에서 불을 피우며 오손도손 대화를 하기도 좋다. 불 앞은 따듯하고 등 뒤로 불어오는 조금은 서늘한 바람은 완벽하다 못해 행복하다. 그리고 아침 일찍 물안개 낀 가을 호수를 바라보며, 차가운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또한 벌레 걱정이 없어서 초보 캠퍼들도 가을엔 꼭 캠핑을 하는 편이다. 여름이면 불만 켜놔도 미친 듯이 달려들던 날벌레와 모기들이 가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법처럼 사라진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된 벌레지만 아직까지 벌레가 나타나면 경기를 일으키는 우리에게 가을은 최고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그러나 가을 캠핑이 가장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단풍이 물든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을 보면, 눈에 닿는 모든 것이 거대한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이런 그림 같은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몇 년이 지나도 정말 꿈같은 일이다. 특히 해가 지는 무렵엔 산 너머로 떨어지는 마지막 해를 받은 단풍들이 해와 함께 더욱 강렬한 색으로 주변을 물들이는데, 마치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 같을 때가 종종 있다. 그때의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무료한 삶 속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을 아침 차가운 아침 공기를 선물하고 싶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바람에 살랑이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 조금은 서늘한 그렇지만 따뜻한 가을밤 모닥불 앞의 온기를 전해주고 싶다.
가을, 참 캠핑하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