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스튜디오,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로 일한 지 2달이 지났다. 옆에서 포토 분을 도와드리며 어떤 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는지, 조명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촬영할 때 어떤 걸 주의해야 하는지 등등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옆에서 많은 걸 배우고 일을 잘 해내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도와주는 게 아닌 직접 찍는 날이 오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놓친 게 있더라.
옆에서 보고 배운다고 해서 내가 그걸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직접 해봐야, 보고 듣고 한 기술들이 내 것이 되는 건데 시간만 보내면 내가 포토 분들처럼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이란 걸 깨닫고, 생각했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웨딩 촬영 연습을 할 수 있을까?
1. 같이 일하는 어시스턴트와 일 끝나고 남아 서로 찍어보며 사진 공부하기
2. 지인 커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홍보해서 포섭하기
첫 번째 방법은 내 시간만 쓰는 게 아니라 팀원의 시간까지 써야 하니 부담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킵.
그렇다면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지인 커플들에게 웨딩 스냅 촬영을 해준다고 하면 원하는 사람들만 촬영을 하니, 시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첫 번째 방법을 포기한 이유 해결)
커플 촬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나는 현재 다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 실력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어시를 하고 있는 곳에서 포토를 달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스튜디오 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 공간에서 촬영을 할 수 있을까?
이건 나 혼자 생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직접 물어보자.
내가 물어보는 이유는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원하는 답을 얻도록 질문해야 하고, 원하는 답이 나오도록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책을 읽고 느낀 점)
직접 물어보기 전에 혼자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 후에 실장님, 이사님, 대표님과 대화를 했고 생각보다 쉽게(?) “연습을 위한 스튜디오 촬영은 문제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어떻게 했냐고? 아래에 적어두겠음)
혼자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내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역시 혼자 생각하지 않고 물어보길 잘했다. 촬영이 없는 날, 스튜디오에서 연습 촬영을 해도 된다는 답변도 받았겠다. 이제 어떻게 지인들에게 홍보를 할까?
주의: 상당히 긍정적일 수 있음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1:1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기회가 자주 없으니 생긴다면 바로 실행한다.
“궁금한 점이 있다”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A는 내가 예상한 답변)
Q: 포토를 달기 전에 어시 일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어시 일을 하다가 갑자기 포토가 될 수 없지 않나요?
A: 그치, 어시 일을 하면서 사진에 공부를 해야지.
Q: 그러면 포토 전에 어시를 하셨을 텐데 연습을 어떻게 하셨었나요?
A: 일 끝나고 남은 시간을 활용했지.
Q: 연습을 하고 싶다면 말한 후에 스튜디오에서 해도 되나요?
A: 가능하지. (안 될 거란 생각은 또 안 했던 것 같음. 지긋지긋하게 긍정적인 사람)
Q: 근데 저희는 웨딩 촬영이니까 커플들을 촬영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맞을까요?
A: 그치, 일단 사람에 대해 촬영하는 게 도움이 되지.
Q: 그러면 혹시 제가 지인들 커플들을 찍어준다고 하고 휴무에 스튜디오에서 찍어줘도 되나요? (결정적 질문)
A: 그럼 가능하지. (인생은 해피엔딩 아닌가)
지금 글로 적고 보니 별로 고민 안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책을 제대로 이해한 건가 싶기도 하네,, 근데 뭐 내가 원하는 답을 받았으니까 됐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