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의 메딜리티
22.11.28 월요일 공덕에서 광화문 우체국 오피스로 사무실 이전을 했고, 23.02.10 금요일 다시 공덕으로 돌아왔다.
75일이라는 짧은 시간 광화문에 있었지만 메딜리티(Medility)에는 많은 좋은 일들, 슬픈 일이 있었다. 하나하나 다 쓰고 싶지만 회사 일에 관련된 거다 보니, 75일 동안의 내 얘기만 해보려고 한다. (귀찮은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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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역사상 가장 바쁘고 빠르게 일했다.
필아이(PillEye) 앱의 큰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정말 매일 일에 빠져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 (약간 과장한 거 맞음)
'나에게 이런 책임감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일에 미쳐 산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다 같이 으쌰 으쌰 작업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일에 미쳐사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느꼈고, "메딜리티 팀원들 독하다더라"라는 소문이 안 난 게 다행이다.
23.01.09 월요일 새로운 버전을 배포한 후, 처음 성과가 났을 때 다 같이 "우와~! 예~!!!" 소리 질렀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사에서 화성탐사선 착륙 성공했을 때 영상과 비슷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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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하나의 기능을 구현할 때마다 생각할 것들, 새롭게 배운 부분들이 정말 많다. 혼자서 한다면 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더 좋은 서비스와 단단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 분명히 있어야 할 피드백들이었다.
좋은 팀원들과 같이 일하면 장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개발적으로도 많이 배우지만 어떻게 해야 더 빠르고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도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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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여유로웠다. 여름이었다..☆
해피 수원(HAPPY SUWON)에서 공덕까지 출퇴근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 메디틸리는 주 2일 출근/3일 재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자기 개발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거리에 크게 신경을 안 쓰면서 공덕으로 출퇴근을 했었다.
광화문으로 이사 온 후 출퇴근 시간이 줄었는데, 출퇴근 길 환승 1번 없어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또한 퇴근할 때 만석 된 버스를 볼 일이 없어서 너무 좋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달콤한 광화문 맛을 본 후에 다시 공덕 맛을 볼 생각을 하니 약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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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광화문 사무실을 보러 오던 날 팀원과 대화했던 내용을 글로 적었던게 10월이다. 시간 진짜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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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팀원분 아버지께서 내 블로그에 메딜리티 관련 글이 올라오지 않아 퇴사 했냐고 물어보셨다고 한다. 아직 잘 다니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오랜만에 메딜리티 관련 글을 작성했다.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