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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Feb 15. 2023

칠십오일

동안의 메딜리티

22.11.28 월요일 공덕에서 광화문 우체국 오피스로 사무실 이전을 했고, 23.02.10 금요일 다시 공덕으로 돌아왔다.


75일이라는 짧은 시간 광화문에 있었지만 메딜리티(Medility)에는 많은 좋은 일들, 슬픈 일이 있었다. 하나하나 다 쓰고 싶지만 회사 일에 관련된 거다 보니, 75일 동안의 내 얘기만 해보려고 한다. (귀찮은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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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역사상 가장 바쁘고 빠르게 일했다.

필아이(PillEye) 앱의 큰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정말 매일 일에 빠져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 (약간 과장한 거 맞음)


'나에게 이런 책임감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일에 미쳐 산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다 같이 으쌰 으쌰 작업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일에 미쳐사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느꼈고, "메딜리티 팀원들 독하다더라"라는 소문이 안 난 게 다행이다.


23.01.09 월요일 새로운 버전을 배포한 후, 처음 성과가 났을 때 다 같이 "우와~! 예~!!!" 소리 질렀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사에서 화성탐사선 착륙 성공했을 때 영상과 비슷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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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하나의 기능을 구현할 때마다 생각할 것들, 새롭게 배운 부분들이 정말 많다. 혼자서 한다면 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더 좋은 서비스와 단단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 분명히 있어야 할 피드백들이었다.


좋은 팀원들과 같이 일하면 장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개발적으로도 많이 배우지만 어떻게 해야 더 빠르고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도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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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여유로웠다. 여름이었다..☆

해피 수원(HAPPY SUWON)에서 공덕까지 출퇴근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 메디틸리는 주 2일 출근/3일 재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자기 개발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거리에 크게 신경을 안 쓰면서 공덕으로 출퇴근을 했었다.


광화문으로 이사 온 후 출퇴근 시간이 줄었는데, 출퇴근 길 환승 1번 없어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또한 퇴근할 때 만석 된 버스를 볼 일이 없어서 너무 좋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달콤한 광화문 맛을 본 후에 다시 공덕 맛을 볼 생각을 하니 약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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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광화문 사무실을 보러 오던 날 팀원과 대화했던 내용을 글로 적었던게 10월이다. 시간 진짜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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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팀원분 아버지께서 내 블로그에 메딜리티 관련 글이 올라오지 않아 퇴사 했냐고 물어보셨다고 한다. 아직 잘 다니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오랜만에 메딜리티 관련 글을 작성했다.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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