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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Apr 04. 2023

'나'를 알게 해준 일기장

일상

22년 09월 19일,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짜다. 일상을 기록해 보자는 마음과 유명한 사람들은 일기를 쓴다는 말을 듣고 쓰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아침에 뭘 했다. 점심에는 뭘 했다. 저녁에는 뭘 했다" 이와 같이 시간 순서대로 내가 한 행동들이 적혀있다. 3개월이 지난 후에는 내 행동,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느낀 생각들이 적혀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일기장에는 오로지 '나'에 얘기, '나'의 솔직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나'에 대한 얘기로 가득하다 보니, 일기장은 내가 가장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지, 내가 언제/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모든 게 적혀있다.


일기를 쓴다고 하면 보통 종이에 펜으로 적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편안할 때 일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핸드폰 메모장에 일기를 쓰고 있다. 덕분에 일기장과 펜이 없어 못 쓰는 날이 없어졌고, 술 마시고 집 오는 버스 안에서 감성적인 일기를 쓸 수도 있었고, 언제 어디서든지 내 솔직한 생각들을 적어내려갈 수도 있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지 써놓았던 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매일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며칠 전의 내 모습을 다시 바라봄으로써 나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일기를 쓰지 않고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게 어찌 보면 스트레스라면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 번이라도 써보는 건 어떨까? 계속해서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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