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2년 09월 19일,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짜다. 일상을 기록해 보자는 마음과 유명한 사람들은 일기를 쓴다는 말을 듣고 쓰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아침에 뭘 했다. 점심에는 뭘 했다. 저녁에는 뭘 했다" 이와 같이 시간 순서대로 내가 한 행동들이 적혀있다. 3개월이 지난 후에는 내 행동,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느낀 생각들이 적혀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일기장에는 오로지 '나'에 얘기, '나'의 솔직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나'에 대한 얘기로 가득하다 보니, 일기장은 내가 가장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지, 내가 언제/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모든 게 적혀있다.
일기를 쓴다고 하면 보통 종이에 펜으로 적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편안할 때 일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핸드폰 메모장에 일기를 쓰고 있다. 덕분에 일기장과 펜이 없어 못 쓰는 날이 없어졌고, 술 마시고 집 오는 버스 안에서 감성적인 일기를 쓸 수도 있었고, 언제 어디서든지 내 솔직한 생각들을 적어내려갈 수도 있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지 써놓았던 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매일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며칠 전의 내 모습을 다시 바라봄으로써 나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일기를 쓰지 않고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게 어찌 보면 스트레스라면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 번이라도 써보는 건 어떨까? 계속해서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