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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May 24. 2023

퇴사, 웃는 날이 줄어드는 나를 마주쳤어

퇴사 일기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초부터 퇴사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과는 다르게 퇴근 후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지 않고, 즐겨 쓰던 개발 관련 블로그 글도 쓰지 않는 나를 보게 됐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퇴사를 하는 건 무모하다', '즐기려고 노력해 보자', '현재 이러한 현상은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거다'라고 생각하며 퇴사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없애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23년 05월 12일을 마지막 출근으로 나는 두 번째 퇴사를 했다.


퇴사를 했다고 말하면, 이러한 질문들이 돌아온다.

"무슨 일 있었어?"

"회사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었어?"

"불편하게 하는 사람 있었어?"


돌아온 질문에 답한다.

"아니, 전혀. 그냥 지금의 내가 싫었어"


웃는 날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라고 말하고 다니던 놈이 행복하지 않다. "지금 일 열심히 하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위로의 말은 오히려 반항심을 이끌어 냈다. "언제 행복해지는 거야? 나 행복해질 때까지 살 수 있는 거야? 그전에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나에게는 너무 잘 맞는 회사 문화를 갖고 있고, 능력이 뛰어나신 팀원분들과 일할 수 있고, 만족할 만한 연봉을 주는 회사였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웃는 날이 점점 적어졌다. 왜 그런지 생각을 계속해서 해보니, 단순하게 답을 내릴 수 있었다. 현재 하는 '일'은 나에게 행복감을 주지 않았다.


수입을 위해서는 회사를 다녀야 했지만 무기력해지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게 힘들었고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해 회사, 팀원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또한,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를 보게 됐다.


웃는 날이 많아질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내가 위험해질 것 같아 잠시 쉬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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