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어디서 본 문장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메모장을 보니 23년 4월 21일에 꽤나 큰 충격을 주었던 문장이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게 뭘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평일에는 주말을 기다리고 주말에는 평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생각", "일을 좋아하지 않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는데 월급만 기다리는 생각", " 하고 싶은 일은 마음속에만 담아두자는 생각" 이러한 것들이 사는 대로 생각하는 걸까?
글로만 썼을 뿐인데,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게 무엇일지 생각한 후, 다시 문장을 봤을 때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나를 알아가기 위한 생각'이라고 이해했다. 이때까지 여러 생각들을 하며 살았는데 과연 그 모든 생각들이 나를 알아가기 위한 생각이었을까? 여러 생각들 중 나를 알아가기 위한 생각들은 어느 정도였을까?
아마 22년 전까지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22년 3월, 책과 가깝게 지내보려고 한 시기부터 나를 알아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 첫 번째가 생각 남기기인데, 일상에서 하는 여러 생각들 중 하나만이라도 이처럼 글을 써봄으로써 머릿속 생각들을 눈으로 보려 한다. 간단한 생각이라고 여겼던 게 글로 쓸 때는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고, 복잡한 생각이라고 여겼던 건 오히려 단순한 생각이었을 때도 있다. 그래서 더욱더 생각을 글로 남겨 놓으려 하는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쓴 글이 후회되면 지우면 되고 안 지워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노력 두 번째는 월간 회고 쓰기다. 일상들이 모여 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쉽게 잊혀지는 일상들을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3년 1월부터 계속해서 쓰고 있다.
알로하융님의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월간 회고 템플릿인데, 사용 방법 및 템플릿은 아래 유튜브를 통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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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생각하는 대로 살아 보면 어떨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문장 그대로 이해해 보자면, 생각하는 대로 살아보라는 뜻이 아닐까.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사신 분이 하신 말인데, 분명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 내가 계속해서 생각하는 문장인데 두 문장을 같이 보면,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만 하는 게 아닌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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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기 위한 생각을 하지 않거나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에도 사는 대로 살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사는 대로 생각하기 싫다. 평일에는 주말을 기다리고 주말에는 평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살고 싶지 않다. 내 가치는 내가 판단하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 자신이 브랜드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요즘, 머릿속으로 내가 원하는 세상을 그려보고 그 세상 속으로 조금씩 들어가 보려 한다. 들어가 보니 무서운 세상이라면, 다시 다른 세상을 만들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