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감한 겁쟁이 Aug 22. 2023

ep.16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하며 사진을 찍다

퇴사 후, 제주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하게 된 케이스 같은데, 어떻게 게스트 하우스를 지원했고 일하게 됐는지 말해볼까 한다.


.

.

.


ep.1 우연찮게(?) 스텝 지원을 했다.


23년 3월 30일로 넘어가 보자.


3월 30일에 우연찮게 스텝 분과 단둘이 저녁을 먹게 됐다.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현재 하고 있는 직업이 정말 나에게 맞는 직업인지 고민된다."라는 말로 시작해 "게스트 하우스 스텝은 정말 인생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렇게 그냥 현재 평범한 대화로 끝이 났다.


하지만 다음 날 퇴실하기 전 스텝 분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스텝님께서 사장님에게 "인수님 스텝에 관심이 있다"라는 말을 전했고 "인수님이라면 괜찮죠"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과 숙소 사진 찍어 드린 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을 갖고 퇴실을 했다.


퇴실을 하고 월정리로 넘어갔고, 혼자 카페에 들어가서 밖을 보고 있자니 사장님의 "인수님이라면 괜찮죠"라는 말이 떠올랐다. (혼자 여행하니 별생각들을 다 했었음) 예전부터 스텝을 하고 싶기도 했었고 "나를 좋게 봐주는 분이 있는 사장님과 같이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정말 내가 스텝을 하면 괜찮은 건가?"라는 궁금증이 생겨 바로 사장님에게 연락을 했다.


여러 대화를 하다가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이 나왔다. 혼자 여행이라 아무 일정이 없던 나는 바로 내일 만나자고 했고, 다음 날 만나는 약속이 정해졌다.



다음 날 만나 얘기를 하는 데 마음에 걸리는 점이 하나 있었다. 1~2개월 일하는 사람을 스텝으로 모집한다는 거다. 나는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을 포기하고 오는 거기 때문에 최소 3개월을 생각했다. "1~2개월 밖에 할 수 없다면 현재 직업을 포기하고 올 수 있을 정도의 용기가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일을 포기하고 와야 한다는 말을 하니, 사장님께서는 "자기가 퇴사를 하고 와라"라고 하지는 못하겠고 내 생각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맞다. 이제는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다.


스텝 관련 얘기, 게스트 하우스를 차리게 된 계기 등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사장님께서 "낭만 있게 게하를 차려보고 싶었다"라고 하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육지로 가는 비행기로 향했는데 "낭만"이란 단어를 예전부터 좋아하는 내가, '낭만을 위한 용기를 내봐야 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고 다음 날 출근길 버스에서 퇴사를 말했다. 


.

.

.


ep.2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스텝을 하게 된 이유


위에 얘기했듯이 나는 엄청 우연찮게 이리저리 어영부영 스텝을 하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했다.


우선 '퇴사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또한, '인생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고민을 계속해서 했다. 


이 시기에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는데(죽고 싶었다는 게 아님), 죽을 때 후회를 한다면 "퇴사한 것을 후회할까, 퇴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까",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한 것을 후회할까, 일하지 못한 걸 후회할까"를 생각해 봤다. 둘 다 나는 후자였기 때문에 퇴사를 하고 스텝으로 일을 한번 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

.

.


ep.3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사진 찍고 싶다는 애가 게스트 하우스 스텝을 해?"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막연한 생각이었을 수 있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퇴사 후 내 주변 환경을 바꾸고 싶었다. 퇴사 전과 후가 동일한 환경이라면, 내 의지가 약해지고 '뭐 하러 퇴사했지'라는 생각을 가질 것만 같았다. 추가로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새로운 환경과 쉬는 느낌을 어디서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제주가 바로 떠올랐다. 제주에 오래 살기 위해서는 숙박이 고민인데,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을 한다면 숙박은 손쉽게 해결되는 고민이었다. 


또한, 스텝으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다양한 분들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 게스트 하우스는 보통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혼자 여행하는 분들은 자신의 사진을 찍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내가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또한 내 사진을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내가 찍은 사진을 통해 홍보를 하고, 이로 인해 게스트 하우스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새로운 환경 & 쉬는 느낌 &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생각했을 때,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만 한 곳이 없었다.


.

.

.


ep.4  마무리


간단하게 내가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스텝으로 일하게 된 여정을 말해봤는데, 위에 적은 내용을 이유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ep.15 혼자 여행, 세 번째 사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