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준비하다, 나 혼자 답사를 다녀온 게 마음에 걸린다. 팀원들 중 실제로 전시할 곳을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과 장소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서로의 생각이 100퍼센트 일치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 공간을 공유를 했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 직접 본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빨리 팀원들과 함께 전시장을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가진 후, 전시장 사장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10월에 전시를 하지 않는 날짜가 있을까요? 아무도 없을 때, 방문할 수 있는 날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하루 빈 날짜가 있다는 답장을 받았고, 팀원들도 저녁에는 시간이 된다고 해서 다 같이 답사를 가기로 했다.
전시 공간 실측
사진을 직접 붙여보면서 배치 파악
엽서 판매 위치 생각
영상 볼 수 있는 위치 생각
포토존 위치 생각
먼저 도착해 준비해 온 줄자를 갖고 다시 한번 실측을 했다. 내가 받은 자료와 약간의 오차가 있다. 컴퓨터로 배치 작업을 하면서 바닥에서는 얼마나 띄울지, 천장에서는 얼마나 띄울지, 사진과 사진 간격은 어느 정도 해야 할지 등등 많은 생각을 했는데 오늘 측정한 값으로 다시 수정해야겠다.
또한 나는 테스트로 인쇄했던 사진들을 가지고 갔는데, 실제로 벽에 붙여보면서 생각했던 것과 같은지 확인했다. 어느 위치에 있어야 보기 편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떤 영상을 보니 바닥에서 160cm 정도 위치해 있어야 적당한 위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많이 전시할 것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지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시 답사 갈 때 필요한 물건]
줄자 (필수)
종이, 펜 or 노트북
실제 전시할 사진 사이즈를 가진 종이
이번 전시에서 나와 팀원들이 각각 자신이 찍은 사진들로 엽서를 만들어 판매를 할 예정이다. 답사 전 판매 위치는 막연하게만 생각했고, 지난번 답사에서 아래 이미지와 같은 게 있다는 걸 봤기 때문에 이 위에 올린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답사에서는 실제로 이동시켜 보면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답사에서 내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 건 영상 보는 공간과 포토존 위치다. 사진을 걸어두는 공간과 기타 나머지 공간을 나누려고 했고, 실제로 보면서 머릿속 생각을 펼치려고 하니까 버리는 공간이 너무 많아 보인다. 작은 공간에 많은 걸 채우고 싶어서였을까,, 하지만 더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는 내 욕심일 버릴 수 없다.
다행히 막판에 영상을 다른 도구로 대체함으로 고민이 해결됐고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을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부분을 전시 설치 당일에 직접 해봐야 더 정확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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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는 1시간이면 되겠지'라는 나의 생각은 오만했고, 오후 7시 30분에 방문해 10시가 거의 다 돼서야 나올 수 있었다.
답사가 끝난 후, 팀원들과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전시 전에 이렇게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천만다행이다. 머릿속으로 만 그렸다면 큰일 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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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