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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Mar 09. 2020

고양이를 사랑한 개

미국이야기  2

여러분은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지요?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 명 시대가 넘어섰다고 합니다. 여러 tv 매체에서는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의 프로그램이 시청률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그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의 교육도 강아지와 별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26번째 대통령 테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Sr. 1831–1878)는 인간의 정신을 교육하면서 마음을 교육하지 않는다면 야만인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20여 년을 강아지를 돌보고 배우며 연구하다 보니 강아지의 마음을 읽는 것뿐 아니라 보호자의 정신교육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호자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지식 없이 잘못된 방법으로 강아지를 대하는 방법을 보고 보호자들의 마음 교육도 필요 한거지요.   


저는 몇 년 전 뉴욕주의 long island, 작은 해변가 마을에 지니(ginny)라는 특별한 개와 주인인 필립 곤잘레즈(philip.Gonzalez)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필립은 산업 재해로 인해 팔이 거의 절단되어, 원치 않는 장애를 갖게 되었고 그는 그렇게 낙담하고 절망적인 체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생활의 모습을 보던 그의 친구는 그를 위해 지역 보호소의 도움으로 개를 입양하게 됩니다. 그는 얼마 후 입양한 개 지니(ginny)가 길 잃은 고양이를 찾아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니가 구해오는 수많은 고양이들과 함께 집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야기하자면 필립은 지니를 입양하면서 삶이 바뀌게 됩니다. 산업재해로 팔을 잃은 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그 둘은 매일매일 길 잃은 고양이를 찾아와 집에서 보살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여 지역에서 길 잃은 동물들의 수가 감소했고, 그럴수록 보살펴야 될 동물들이 많아져, 무려 100마리 이상을 보살펴야 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필립(Philip)은 고양이 음식비와 병원비가 없을 때, 골동품과 금속 장신구를 팔았지만 절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죠. 그러던 어느 날 필립은 동물 애호가들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결국 Philip은 책 ‘The Dog Who Rescues Cats’(고양이를 구하는 개)를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The Dog Who Rescues Cats’는 1994년 뜨거운 반응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필립과 지니는 대형 출판점 에서 사인회를 하기도 하고, TV에 나오기도 하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들과 메달을 받아왔습니다. 비록 책의 인세 값은 적더라도, 그것이 필립의 고양이 구출을 가능하게 하였고. 그는 요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0마리 정도의 고양이들에게 매일 두 번씩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경이로웠던 것은 바로 지니가 고양이를 구할 때입니다. 유리 조각 밑에서 구한 고양이. 구해질 당시 실명 상태였으나 필립과 수의사의 노력으로 40%의 시력을 회복한 고양이. 깡패 아이들에게 학대를 당하던 중 구해낸 고양이 등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고양이를 지니는 구하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필요로 하여 만나게 된 이 둘, 전 세계와 주변 지역 사회의 희망과 치유의 아이콘이 될 운명이었던 이 둘의 놀라운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시작됩니다. 길 잃은 동물들을 고통 속에서 구해오는 기적적인 능력을 지닌 지니(Ginny)는 사물함, 유리 조각, 버려진 건물, 지역 보호소 등의 곳에서 총 700 마리 이상의 버려지고, 학대당한 고양이들을 구해왔습니다. 

지니(Ginny)는 끊임없이 길 잃은 동물들을 구하고 있고, Philip은 지낼 곳이 없는 동물들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날을 꿈 꾸고 있습니다. 그는 언젠가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보호소를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모든 지역 사회에 애완동물의 난소 적출과 불임수술 등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개 소유의 책임법을 적용해 개의 행동을 보호자인 견주가 책임지게 하는 미국의 경우 반려인이라면 자신의 반려동물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에서는 개가 공격성을 보이도록 사육하는 것도 학대의 범주 안에 포함한다고 합니다. 반려견에게 과도한 관심을 주는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함부로 쓰다듬거나 만지는 행위는 반려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의 훈련을 보면 무관심을 통해 반려견들을 교육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 교육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가끔은 예기치 않은 일로 절망에 빠지기도 하며 수많은 시련이 찾아옵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세상의 힘이 되는 필립과 지니를 보며 한가정의 아빠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 부모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우리는 서로에게 귀한 존재 임을 다시 한번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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