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100번의 20년이 지나고
또 20년이 지난 뒤의 2021년인가 보오.
1, 2, 3, 4, … 20, 21… 그대, 그리고 나.
스무고개처럼 하나, 둘 그대를 알아가다,
두 번의 20년을 살아온 그대의 21이 되었소.
20 뒤 바짝 붙어 따라오는 21처럼,
나 그대만 따르니 말이오.
20년에 만나 둘이 하나가 된 21인가 보오.
20시 무렵 손잡고 집을 나서
21시가 되도록 함께 걷던 여름밤이 생각나오.
20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우연이 운명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오.
20개월이 2개월 부족한 오늘,
210일 된 딸아이의 미소가,
우리의 사랑이 활짝 피어나오.
20이 21이 되기까지,
누군가에겐 1초, 다른 이에게는 1분,
1시간, 1일, 1개월, 1년,
저마다 느껴짐이 다를 테지만,
그대와 함께하는 나의 시간은
20과 21이 한결같다오.
이토록 아름다운 2021년을 선물해준 당신이
나는 참 좋다오.
천 번의 2021년이 다시 온대도 당신과 함께이길.
이토록 눈부신 그대를,
십이 개월,
일 년 삼백육십오일, 당신만을 사랑하오.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당신처럼 포근한 하루를 꿈꾸며,
그 하루가 있어 내일도 찾아올 행복한 21,
그대를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